반 고흐 인사이드에 이은 ‘미디어아트’ 컴패니의 다섯 번째 아트 프로젝트는 클림트 인사이드이다.
흰 스크린과 다양한 LED 라이트를 이용해 관능적인 여성 이미지와 찬란한 황금빛, 화려한 색채가 특징인 클림트의 작품을 자유롭게 미디어 아트로 표현하고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빈 예술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빈 대학의 천장화를 인터스트리얼 구조와 LED 라이트를 이용해 재해석한 공간을 가장 먼저 접하게 된다. 정면이나 측면에 스크린을 비치하지 않고 바닥과 천장에 프로젝트 빔을 이용해 그의 작품들이 오버랩되는 연출이 새롭게 느껴졌다. (* 오스트리아정부는 당시 장식미술가로 유명했던 클림트에게 철학, 의학, 법학을 상징하는 빈 대학 천장화를 의뢰한다.)
반 고흐 인사이드와 마찬가지로 미디어 영상에는 다양한 음악이 함께 연출되는데, 묵직한 앰비언트 사운드와 전자음악으로 재탄생한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가 나의 귀를 사로잡았다.
자연스럽게 전시를 따라 이동하면 팜므파탈, 영원의 존재, 욕망의 대상으로 다양한 시각에서 그려진 여성의 이미지를 스크린을 통해 화려한 색채로 만날 수 있다. 클림트 인사이드는 구도가 독특하다. 정적인 구도를 벗어나 역동적이고 감각적이다. 미디어 아트를 통해 그가 표현하고자 했던 여성의 이미지를 움직이는 화면을 통해 더욱 관능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개성을 가진 여성의 아름다움을 그려낸 초상화들은 양쪽에 일반적인 전시 눈높이보다 높은 위치에 비치돼 있었다. 성적 대상으로서의 여성의 모습이 담긴 드로잉은 교차되는 화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드로잉과 함께 새 철장을 함께 세팅한 모습 또한 인상적이다. 드로잉에 나타난 클림트의 자유로운 선과 속박을 상징하는 새 철장의 대비가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왔다. 스크린이 전시된 공간에는 편안하게 화면을 바라볼 수 있도록 앉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다.
가장 마지막 공간,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이자 황금시대 정점을 상징하는 작품 <키스>는 양쪽의 노란 LED 선이 가로지르는 가운데에 비치돼 있었다. 미디어를 통해 원작의 새로운 색을 발현해 낸 작품이다. 그림을 볼 때, 두 남녀가 실제로 키스를 하는 장면을 보고 있는 착각이 들 정도다.
클림트 인사이드는 세 가지의 체험을 제공한다. 관람객의 이동에 따라 LED 불빛이 점등하는 큐브, 클림트를 만나 그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VR(가상현실) 체험, 명화 합성이 가능한 페인팅 카메라 등의 체험공간이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체험은 VR을 통해 클림트의 저택에 들어가 직접 클림트를 만나본 경험이었다. VR로 바라본 ‘생명의 나무’는 앞서 스크린에서 만난 ‘생명의 나무’와는 색다른 느낌이었다. 그러나 클림트의 대사들이 하얀 글씨로 영상에 나오는데 가독성이 떨어져 제대로 알아보기 힘들었고, 한 작품만을 보여주기 때문에 영상의 길이가 짧았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클림트 인사이드는 성수 S-FACTORY에서 2016.12.08.(목)~2017.03.03(금)까지 전시된다.
정다희 인턴기자(인하대 문화경영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