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업계에 '디지털금식' 열풍이 불어닥치면서 독서가들이 전자책 대신 종이책을 선호하는 경향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27일 영국 출판인협회에 따르면 2016년 영국에서 전자책 판매는 17% 하락한 반면, 종이책 판매는 7%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린이 도서의 종이책은 무려 16%나 판매가 늘었다.
영국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의 필 스톡스(엔터테인먼트 미디어 사업부 책임자)는 “종이책은 많은 사람들에게 호소력이 있다”며 “색칠하기와 같은 어린이 책은 항상 인쇄본이 인기있었고, 요리책의 경우도 하드 커버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책을 선물로 주는 것이 좋은 관행이었는데 전자책은 이러한 감동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미국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전미출판협회가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미국 도서 판매 현황을 집계한 것을 보면 전자책 판매는 무려 18.7%나 하락했다. 종이책은 7.5%가 증가했다. 하드 커버의 양장본도 4.1%의 판매율 상승을 기록했다.
전자책 판매율의 감소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
디지털 열기에 힘입어 2011년까지 꾸준히 상승했던 전자책 판매율은 같은 해를 기점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소비자 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는 전자책 단말기(e-readers)의 판매가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무려 40%나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전자책 판매가 감소하는 이유로 사람들이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전자기기를 멀리하려는 ‘디지털 금식’ 현상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영국의 정보통신 규제기관 오프콤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 성인 3명 중 1명은 디지털기기의 사용을 스스로 제한하는 ‘디지털 금식’(digital detox)을 시도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사람들이 ‘화면을 보는 시간’(screen time)을 제한하려 노력하고 있다는 뜻이다.
한편, 한국은 아직 이러한 현상에서 비교적 자유로워 보인다. 지난 20일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16 출판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출판산업의 전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8%가 감소했지만, 전자책유통사 매출은 오히려 25.4%가 증가했다. 전년 대비 무려 73%나 증가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 웹소설 분야가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