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시장이자, 문화 산업의 최대 시장이다.
중국이 한국 문화산업에 있어서 가장 큰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잦은 제재로 업계의 타격이 큰 가운데, 미국에서 한류 팬덤이 확산되는 것은 고무적이다.
이번 [산업트렌드]에서는 미국 내 한류 팬사이트를 중심으로 한류 팬덤을 살펴본다. 분석자료는 KOCCA의 미국콘텐츠 산업동향 보고서를 활용했다.
■ 미국 내 한류 열풍 증가
해외에서 K-Pop과 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한류 팬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북미와 남미를 포함한 아메리카 대륙의 한류 동호회 수는 804개로,전년도(2014년) 715개와 비해 89개 증가했고, 동호인수는 758만 1117명으로 전년도와 비교하면 490만 명 증가했다.
북미보다 과테말라, 베네수엘라, 칠레 등 라틴아메리카 지역에 더 많은 팬들이 분포하고 있다.
■ 미국 내 한류팬들의 콘텐츠 소비패턴
2015년 KOTRA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한류 팬들의 한류 콘텐츠 소비는 대부분 한국 소비재 상품 구매와 연관되어 있다.
미국 내 한류 콘텐츠의 한국상품소비에의 영향력 ( ⓒ KOTRA, 2015 한류의 경제적 효과에 관한 연구 )
한류지수와 소비재 수출 증가율 간의 상관계수 ( ⓒ KOTRA, 2015 한류의 경제적 효과에 관한 연구 )
■ 미국 내 한류팬들이 운영하는 팬 사이트
미국 내 한류 팬들은 K-pop 가수나 배우들의 팬 사이트를 운영하며 서로 정보를 공유하거나 친목을 쌓는 활동을 한다.
주로 외부 문화의 수용이 유연한 10대, 20대의 젊은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류 스타의 팬 클럽이 전반적이지만 케이푸드, 케이드라마와 같은 한국 문화의 전반을 다루는 사이트들도 운영하며 한류의 전파, 유통에 큰 역할을 하고있다.
따라서, 한류 팬 사이트(온라인에서 활동하는 한류 관련 동호회/개인 사이트)의 운영현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미국 내 성공적 한류 전략 수립을 위해 중요한 요소이다.
미국 내 한류 팬사이트 유형은 형식에 따라 포털형, 포럼형, 블로그형, 소셜미디어형으로 크게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 유형1 : 포털형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이트로 처음에는 블로그 또는 포럼으로 시작했다. 회원들의 활동이 많아짐에 따라 뉴스, 쇼핑, 동영상 등 추가적인 기능을 더해 포털로 확대된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
1. K-pop 정보를 전반적으로 다루는 포털형 팬사이트
( ⓒ 숨피닷컴 홈페이지 )
①숨피닷컴(soompi.com)
1998년부터 지금까지 가장 오래된 K-pop 사이트이다. 뉴스, 비디오, 패션, 사진, 케이드라마 등 K-pop(컬쳐)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룬다. 한국대중문화와 관련된 해외(팬) 사이트로 가장 유명하다. 뉴스를 생산하고 배급하는 미디어로서의 역할도 한다. 2015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비키(viki)에 인수됐다.
( ⓒ 원한류닷컴 http://blog.onehallyu.com/ )
②원한류닷컴(onehallyu.com)
한국대중문화와 더불어 일본, 중국의 대중문화까지도 다룬다. 블로그형과 포럼형의 중간 형태로, 블로그는 원한류닷컴에서 직접 운영하며 포럼은 이용자들이 채워나갈 수 있는 개방 형태로 운영된다. 포럼 운영과 활동에 대한 규칙(Rule) 페이지를 따로 두어 팬들의 활동을 규제하기도 한다.
2. 개별 케이팝 아티스트에 대한 포털형 팬사이트
( ⓒ 소시파이드 https://www.soshified.com/ )
①소시파이드(soshified.com)
2008년 로스앤젤레스의 팬이 만든 팬포럼으로 시작해 소녀시대의 해외 활동(특히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활동)을 지지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뉴스, 리뷰, 소녀시대 멤버들의 SNS 계정 포스트 번역, 스타일, 비디오 등 다양한 메뉴를 통해서 해외 팬들이 알고 싶은 소녀시대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공유한다. 2015년부터는 팬사이트 커뮤니티 활동에서 벗어나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고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포털형으로 확장됐으며, 설립 초기부터 적십자, 일본대지진 구호활동과 같은 다양한 기부활동으로 팬 사이트의 활동영역을 제한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미국을 기반으로 전 세계에서 소녀시대 팬들이 이러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소녀시대와의 오프라인 만남, 소녀시대 멤버들에게 선물 전달 등의 여러 프로젝트 기획 활동도 하고 있다. 프로젝트 기획력과 실행력이 매우 조직적이다.
■ 유형2 : 포럼형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온라인상에서 정보와 의견을 나누는 형태이다. 제시된 주제에 대한 댓글 형식으로 대화에 참여할 수 있으며 참여 인원수에 제한이 없다.
별도의 팬 사이트가 존재하기보다는 포털형 서비스 내 포럼 페이지로 존재하거나, 포럼서비스 사이트 안에서 주제(K-pop, K-드라마 등)별 페이지로 존재한다.
모든 종류의 팬들이 모일 수 있는 포럼전문 사이트로 위키(정보공유), 이미지, 비디오, 기사, 링크, 포럼 등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현재에도 ‘30 Day Kdrama Challenge’ 과 같은 주제로 토론이 진행되고 있는 활성화된 팬사이트이다.
■ 유형3 : 블로그형
특정 주제에 대한 포스트가 연결되는 형태의 사이트이다. 커뮤니티나 기업이 아닌 개인이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 ⓒ 너티노마즈 http://nuttynomads.com/who-we-are )
① 너티노마즈 : nuttynomads.com
블로거이자 유투버인 다니엘라와 크리스티나가 K-pop과 관련한 뉴스, 인터뷰 등을 포스팅하는 블로그이다. K-pop, K-드라마, 로스앤젤레스 K-타운에 있는 음식점을 소개하는 코너도 마련되어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인스타그램, 스냅챗,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한류 팬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의 경우, ‘Ktown Eats’과 같은 여러 주제에 맞춰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업로드 중이다. 너티노마즈 유튜브의 구독자수는 6,428명이며, 조회 수는 54만 1,777회라는 기록을 보유 중이다. 비디오 콘텐츠는 멀티채널네트워크인 DIA TV, 드라마피버스튜디오 등과 함께 제작하며 이들을 통해 한류 스타들과의 인터뷰 기회도 얻는 것으로 보인다.
( ⓒ 드라마빈스 http://www.dramabeans.com/ )
② 드라마빈스(dramabeans) : dramabeans.com
두 명의 한국계 미국인 블로거 자바빈스(Javabeans)와 걸프라이데이(Girlfriday)가 운영하는 K-드라마 전문 블로그이다.
공중파는 물론 케이블 채널에서 방영되는 K-드라마까지도 에피소드 별로 리뷰를 포스팅한다. 현재 미국에서 활동 중인 K-드라마 관련 팬 사이트 중에서 가장 오래됐으며, 가장 많은 방문자수를 보유 중이다. 외부 필진의 리뷰를 받기도 하며, 리뷰를 쓰는 가이드라인에 대해서도 블로그에서 안내하고 있다.
( ⓒ 한류백 http://hallyuback.com/ )
③ 한류백 : hallyuback.com
K-드라마 관련 블로그로 모든 포스팅을 비디오 형태로 구성한다. K-드라마가 팬 사이트의 주된 주제이기는 하지만, 대만, 일본의 드라마에 대해서 다루기도 한다. 비디오 포스팅의 카테고리는 ‘Top Friday 5’, ‘Vlogs’, ‘HallyuBack News’, ‘#dramatalk’ 등 4개로 나뉘고, 매주 금요일에 주제에 맞는 5가지 순위를 공개한다.
( ⓒ K드라마 파이팅 http://kdramafighting.blogspot.kr/ )
④ K드라마 파이팅 : kdramafighting.blogspot.com
<구름이 그린 달빛>, <낭만닥터 김사부> 등 최신 한국 드라마에 대한 리뷰들과 넷플릭스를 통해서 감상할 수 있는 K-드라마 리스트 등 한국의 드라마를 주요 주제로 다룬다. 이외에도 K-드라마 속 패션에 대해서 다루는 ‘Fasion Face-OFF’ 코너도 따로 개설돼 있다.
( ⓒ 팬서비스드 https://fanserviced.wordpress.com/ )
⑤ 팬서비스드 : https://fanserviced.wordpress.com
'팬서비스드'는 뉴욕에서 활동하는 K-pop 팬블로그로 K-pop은 물론 한국의 텔레비전 프로그램, 미국 내 한국문화 등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읽을 수 있는 사이트이다. 또한, 블로그 운영자는 팬서비스드 B, 줄여서 FAN-B라고 하는 K-뷰티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다.
( ⓒ 팬서비스드B http://www.fanserviced-b.com/ )
⑥ 팬서비스드B (FAN-B) : http://www.fanserviced-b.com
한국 화장품에 대한 자세한 리뷰와 구입처 정보를 알 수 있는 블로그이다. 패셔니스타닷컴이 소개한 Top 14 K-Beauty Blogger 중에 하나로 소개됐으며, 소개된 블로거 중 미국 계정 블로그로는 유일하다. 기존에 운영하던 팬서비스드보다 상업화된 형태로 아마존 구입처 링크 배너, 광고배너, 화장품 협찬배너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 유형4 : 소셜미디어형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기존에 비해서 팬 사이트를 만들기가 쉬워졌고 이에 따라 팬 사이트 수도 증가했다. 기존 포털형과 블로그형 팬 사이트들도 페이스북, 트위터 계정을 함께 운영하는 추세다.
위치정보를 표기할 수 있는 소셜미디어의 성격에 따라 지역성이 가장 두드러지는 팬 사이트의 형태이다. 그러나, 비공개형 그룹(closed group)이 많고, 누구나 개설할 수 있는 소셜미디어 특성에 따라 만들어진 뒤 관리가 부족해 활동이 거의 없는 팬 사이트도 많이 있다.
( ⓒ 캘리포니아 Kpop 커뮤니티 https://www.facebook.com/CaliforniaKpopCommunity )
① 캘리포니아 K-pop 커뮤니티 : www.facebook.com/CaliforniaKpopCommunity
캘리포니아 K-pop 커뮤니티는 K-pop과 댄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온라인 커뮤니티로 약 1,5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이 커뮤니티의 팔로워는 18세에서 24세 사이의 사람들로 20대는 전체 회원의 16% 정도고 이 중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람은 1% 정도로 추정된다. 구체적인 인종별 인구 구성을 알 수 없다. 이 커뮤니티는 미국 내에서 열리는 K-pop 아티스트의 콘서트 정보를 공유하는 활동이 가장 많으며, 그 이상의 홍보활동은 하지 않고 있다.
② 아이러브댄스 : https://www.facebook.com/ilovedance.us/
뉴욕의 K-pop 댄스 동호회로 회원의 연령대는 10대, 20대로 구성돼 있다. 2006년 만들어져 플러싱과 맨하탄에서 K-pop 댄스 강좌를 진행해 왔다. K-pop 댄스 경연대회 및 연 1회 ‘I Love Dance Annual Student Showcase’를 개최하거나 플래쉬몹 이벤트를 수시로 연다. 이벤트를 촬영한 영상을 페이스북에 업로드하여 게시물을 관리하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 내 한류 팬사이트들을 분석하며 한류 팬덤의 현황을 살펴봤다.
이제 한류 팬사이트의 발전 방향을 예상해 보고, 지속적인 한류 성장을 위해 필요한 팬사이트 활용 전략을 생각해 본다.
'한류 열풍=K-pop' 이라는 공식이 무너지는 중
미국 팬덤은 K-pop, K-드라마 관련 팬 사이트로 집중된 편이다. 하지만, K-pop 팬덤의 중심인 아이돌과 가수들의 활동이 드라마와 영화로도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팬들의 관심장르도 확장되고 있다.
팬들의 관심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한국산 소비재로 자연스럽게 넘어간다. 좋아하는 연예인들이 입는 의상, 사용하는 화장품 등에 대한 관심이 K뷰티, K패션, K푸드 등으로 이어진다. 결국 팬덤은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관심을 갖게 되는 선순환이 이루어진다.
지속가능한 한류 성장을 위해 필요한 것
현재 자발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팬사이트에 대한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팬사이트는 자발적이고, 팬심(Fan 心)이라는 순수한 동기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굉장히 열정적인 한류 지원군이 될 수 있다.
마케팅에서 가장 좋은 것은 주변인이나 같은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집단의 추천이다. 이들을 통한 간접적인 메시지 전달은 거부감 없이 목표하는 타깃에게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강력하다.
팬사이트를 활용하는 방법은 많다. 꾸준하게 성장허거나 활동하는 팬 사이트와 접촉해 온라인 이벤트, 오프라인 밋업(Meet Up) 지원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너무 상업적으로 다가가서는 안된다. 이들 스스로가 팬사이트를 잘 운영할 수 있도록 한발 물러나서 지원하는 것이 좋다. 인기 한류 팬사이트와 지속적인 관계 형성을 위해 운영자들이나 회원들과의 정기적인 미팅은 이들을 지원하는 형태가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한류 콘텐츠 운영자들과 회원과의 주기적인 미팅은 한류 팬사이트 운영과 팬심에 대한 자부심을 부여할 수 있다. 좋아하는 소속 회사나 해당 연예인이 자신들의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활동을 고무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팬사이트의 운영진이나 핵심 회원들을 중심으로 한류 관련 현지 이벤트에 초대하거나 한국 방문 등을 추진하는 것도 커뮤니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디즈니의 경우, 엄마 블로거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컨퍼런스를 개최하는데 모든 비용은 참석자가 부담함에도 해마다 신청자가 늘고 있으며 그로 인한 콘텐츠 노출 효과도 커지고 있다. 이와 같이 한류 팬 사이트 운영자를 대상으로 전문적인 컨퍼런스를 여는 것도 효과적일 것이다.
K-pop과 K-드라마 분야를 중심으로 발생한 팬덤은 이제 한국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되고 있다. 앞서 운영되고 있는 한류콘텐츠 팬사이트를 분석해 한창 일어나고 있는 K패션, K뷰티, K푸드 각광받는 한류콘텐츠의 팬 사이트를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팬덤은 트랜드에 민감한 초기수용자층에 해당한다. 한류가 지속되고 성장되기 위해서는 중후기 수용자층이 튼튼하게 소비시장을 형성해야 가능하다. 따라서, 자발적으로 자생하고 있는 각 한류콘텐츠 분야의 팬사이트를 분석하고 관리하는 것은 한류 콘텐츠의 수출과 성장에 기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