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이선기 기자] 영화 <부산행>을 통해 신선한 스토리와 영상미를 선사했던 연상호 감독이 신작 <염력>으로 돌아왔다.
지난 23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염력>의 언론배급시사회와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는 연상호 감독을 비롯해 류승룡, 심은경, 박정민, 김민재 등 주요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여 영화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NEW
영화 <염력>은 갑자기 알 수 없는 초능력이 생긴 주인공 ‘석현(류승룡)’과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빠진 그의 딸 ‘루미(심은경)’가 세상에 맞서 펼치는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다뤘다.
<염력>이 다룬 ‘초능력’은 국내 영화에서 다소 생소한 소재다. 판타지 요소를 다루는 영화 자체가 전무하다시피 했다. 하지만 영화 <부산행>으로 ‘한국형 좀비물’이라는 신선함을 선사했던 연상호 감독은 이번에도 과감히 새로운 시도를 했다. 영화 <염력>을 통해 초능력이라는 상상의 소재에 한국 특유의 정서를 실감나게 엮어냈다.
연상호 감독은 영화 <염력>에 대해 “코미디와 판타지가 엮인 작품을 하고 싶었다”고 영화 제작에 대한 취지를 밝혔다. 연 감독은 “관객들에게 웃음을 전달할 수 있는 코미디를 하고 싶었고, 그 안에 판타지 요소를 시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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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감독은 여기에 한국 사회의 보편적인 문제를 깔끔하게 녹여 넣었다. 코미디와 판타지라는 외피 속에는 한국 사회의 현실적인 문제들이 적절하게 녹아있다. 연상호 감독은 “코미디와 판타지를 통해 사회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보편적인 문제를 녹여내고 싶었다”며, “사회문제를 어떤 소재와 함께 녹여낼까 고민을 거듭해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연 감독은 지난 작품 <부산행>에서는 좀비를 통해 사회권력과 폭력성을 표현했고, 이번 작품 <염력>에서는 한국 근대화와 엮인 대중적인 사회문제를 표현했다.
사진=영화 '염력' 스틸컷
영화 <염력>은 지난 2009년 있었던 ‘용산 철거민 참사’를 떠올리게 한다. ‘도시개발’이라는 한국의 단골문제를 유쾌하게 풀어낸다. 영화 속 이야기는 도시개발과 엮인 권력과 서민의 대결을 골자로 한다. 그리고 그 사이에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인간적인 히어로’ 석현이다.
연 감독은 “영화에서 표현한 문제를 통해 사회문제와 굉장히 인간적인 히어로의 대결을 그리고 싶었다”며, “사회에 만연한 문제를 다룸으로써 한국의 관객들에게 많은 공감을 얻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연 감독과 주요 배우진은 영화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권력과 사회문제를 코믹 요소와 잘 엮어냈다는 말에 류승룡은 “감독님이 항상 몹쓸(?) 연기지도를 해 주시는 덕에 연기하는 데 많은 팁을 얻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극중 용역업체 대표 '민사장' 역을 맡은 김민재 역시 “평소 연상호 감독님의 작품 세계에 대한 관심이 많았는데, 이번 작품을 감독님과 함께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촬영하면서도 항상 세심하게 모니터링 해주셔서 믿고 따라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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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하면서 '초능력이라는 판타지적 소재를 표현하는 데 어렵지는 않았는가'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연 감독은 “사실 상상력을 그래픽으로 옮기는 작업은 많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 감독은 “특수효과는 무술팀과 협력해 ‘가내수공업’처럼 진행했고, 하늘을 나는 장면 등은 와이어와 낚싯줄을 사용해 현장감을 살리는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류승룡은 “연 감독님이 몹쓸 연기지도를 너무 열정적으로 해 주시고, 관련 자료들도 많이 보여주셔서 비교적 수월하게 표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루미 역의 심은경 역시 “상상력에 기반한 연기를 펼쳐 어려운 점은 없었다”며, “감독님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거쳤기 때문에 방향성을 잡고 연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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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감독님이 관념적인 요소보다는 현실적인 요소를 많이 강조하셨다”며 캐릭터의 방향성을 설명했다. 김민재는 “표면적으로는 악역이지만, 무조건 나쁘다기보다는 민사장도 나름대로의 현실적인 선택을 하는 보통 사람이라는 점을 표현하고자 했다”면서, “감독님의 세심한 지도를 통해 함께 캐릭터를 만들어 나갔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캐릭터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떠오르는 신예 배우로 각광받고 있는 박정민은 극중 철거 주민들을 돕는 청년 변호사 ‘김정현’ 역을 맡아 관심을 모았다. 엘리트이면서도 허당같은 캐릭터 김정현의 감정을 인상적으로 표현해냈다. 박정민은 “변호사라는 엘리트 인물이지만, 그러면서도 보통 사람들을 대변하는 보통 사람을 연기해야 했다”면서, “평범한 사람들과 괴리감이 없는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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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연 감독은 정유미의 캐스팅 일화에 대해서도 밝혔다. 정유미는 이번 기자간담회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극중 대기업의 발랄하면서도 악독한 '홍상무'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연 감독은 “악역이지만 발랄하면서도 색다른 인물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유미의 실제 성격과 극중 홍상무의 성격이 많이 닮아 캐릭터가 잘 맞아 떨어졌다”고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연 감독은 과거 <부산행>에서도 정유미와 함께 작업한 바 있다.
연 감독의 전작 <부산행>은 국내외 평단의 극찬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국내 1,156만 관객을 동원하며 새로운 장르에 대한 국내 관객들의 갈증을 해소시켜줬다. 연 감독은 이번 영화 <염력>을 두고 “<부산행>의 성공이 없었다면 시도되지 못했을 작품이다”라고 밝혔다. 그의 또다른 새로운 시도는 과연 공감을 살 수 있을까. 답은 오는 31일,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