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최병수 기자] ‘트럼프 관세’ 여파로 지난달 한국의 대미(對美) 자동차 수출이 6개월 연속 줄었다. 다만 유럽을 중심으로 친환경차 수출이 크게 늘면서 전체 자동차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2025년 8월 자동차 산업 동향’을 발표하며, 지난달 한국의 자동차 수출액이 작년 같은 달보다 8.6% 증가한 55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8월 최대 실적이다. 수출 물량도 20만317대로 5.5% 늘었다.
하지만 미국으로의 수출은 15.2% 감소한 20억9700만달러에 그쳤다. 지난 4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모든 수입차에 25% 관세를 부과한 이후 대미 수출은 6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감률은 3월 -10.8%, 4월 -19.6%, 5월 -27.1%, 6월 -16.0%, 7월 -4.6%, 8월 -15.2%로 집계됐다. 여기에 일본산 자동차 관세가 현지시간 16일부터 한국보다 10%포인트 낮아지면서 한국산 수출 경쟁력 약화 우려가 커졌다.
반면 유럽 수출은 호조를 보였다. 8월 EU 수출은 7억9000만달러로 54.0% 늘었고, 기타 유럽은 5억5000만달러로 73.2% 증가했다. 아시아(9.3%), 중동(9.8%), 오세아니아(20.1%) 수출도 증가세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독일과 네덜란드 수출이 2개월 연속 2배 이상 증가했고, 영국·튀르키예로의 수출도 2배 안팎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친환경차 수출은 6만9497대로 26.6% 증가하며 8개월 연속 증가했다. 전기차 수출은 2만2528대로 78.4% 급증했고, 하이브리드차 수출도 11.0% 늘었다. 다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12.1% 감소했다.
내수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8월 자동차 내수 판매는 13만8809대로 8.3% 증가하며 7개월 연속 상승했다. 특히 친환경차 판매는 36.1% 증가한 7만393대로 전체 내수의 절반을 차지했다. 전기차 판매는 55.7% 급증해 1~8월 누적 판매량이 14만1000대로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량(14만2000대)에 육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