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만드는 문화강국의 미래, 전주에서 논의된다

[더파워 이강율 기자] 대한민국 지역문화정책의 미래를 논의하는 「지역문화 대전환 순회토론회 II – 문화자치, 지역이 만든다」가 오는 11월 19일 전북특별자치도 전북테크비즈센터에서 개최된다. 이번 토론회는 중앙집권적 구조에 의존해 온 문화정책의 한계를 넘어, 지역이 스스로 문화의 성장 기반을 설계해 나가는 ‘문화자치’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번 행사는 (사)문화강국네트워크와 전북특별자치도 콘텐츠융합진흥원, 더불어민주당 문화예술특별위원회, 그리고 국회의원 김준혁, 이기헌, 정을호, 조계원이 공동 주최한다. 개회식에는 (사)문화강국네트워크 이우종 이사장을 비롯해 지역 주요인사들이 참석해 축하의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사)문화강국네트워크는 이번 「지역문화 대전환 순회토론회」를 3곳의 지역에서 개최한다. 이미 첫 번째 순회토론회는 10월 24일 고흥 분청박물관에서 <지역문화생태계_현장을 진단하다>라는 주제로 진행하였고, 이번 토론회 이어 마지막 순회토론회는 12월 5일 경남 거제시에서 <사람이 머무는 지역, 콘텐츠로 순환하는 국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진행한다.

두 번째 순회토론회인 전주 토론회는 주제발표에서는 이원재 문화연대 집행위원장이 ‘문명 전환의 시대, 문화자치의 주요 과제들’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원재 위원장은 기후위기, 디지털 기술 확산, 지역 격차 심화 등 문명적 변화 속에서 기존 중앙집권형 정책구조의 한계를 짚고, 경쟁 중심의 공모제 구조가 지역 간 연대와 고유성에 미친 영향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문화자치 실현을 위해 필요한 법·제도 정비와 재정 분권, 지역 생태계 강화, 중앙정부 역할의 재정립을 주요 과제로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문화정책을 행정의 하위 기능이 아닌 시민의 삶과 지역의 미래를 설계하는 기반으로 바라보는 그의 관점은 이번 토론회의 문제의식과 깊게 맞닿아 있어 주목된다.

이어지는 종합토론에서는 지역 현장의 경험과 실제 정책 환경을 바탕으로 다양한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 손동혁 한국문화정책연구소 이사장은 중앙 중심 구조와 공모제 위주의 자원 배분이 가져온 지역 간 경쟁 구조를 짚으며, 분권과 연대의 회복 필요성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오준교 전북콘텐츠융합진흥원 팀장은 전북 콘텐츠 산업의 현황과 구조적 과제를 소개하고, AI·실감기술을 접목한 지역 콘텐츠 전략과 ‘전북형 IP 스케일업’ 방안을 제안할 예정이다. 최지만 삶지대연구소 소장은 문화자치의 목표가 시민들의 일상적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져야 함을 강조하며, 고령화·돌봄·지역소멸 등 사회적 변화와 문화정책의 연결 가능성을 제시한다. 김주희 전주문화재단 팀장은 전주예술난장·팔복예술공장 등 전주의 다양한 문화 실험을 사례로 소개하며, 공모 중심 정책에서 관계 중심 정책으로의 전환 필요성을 짚는다. 마지막으로 김재범 경희대 겸임교수는 지역소멸과 문화격차의 현실을 언급하며, 지역 특성과 맥락을 반영한 문화·콘텐츠 전략이 전북의 지속 가능성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점을 중심으로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토론회를 통해 (사)문화강국네트워크는 각 지역의 고유한 문화적 경험과 시민의 자발적 참여가 중심이 되는 진정한 문화자치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지역이 스스로 미래를 설계하는 기반을 마련하고, 중앙과 지방의 관계를 경쟁에서 협력으로 전환하는 정책적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전북이 지닌 전통·문화·콘텐츠 생태계는 앞으로 문화자치 실현의 중요한 시범지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본 토론회는 지역문화, 예술정책, 콘텐츠 산업, 로컬 커뮤니티 활성화에 관심 있는 예술인·기획자·행정가·연구자·시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사)문화강국네트워크는 이번 논의를 시작으로 전국 순회 토론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강율 더파워 기자 kangyule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