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최병수 기자] SK텔레콤의 배당 정상화 기대가 커져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배당 매력도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나증권은 27일 보고서를 통해 SK텔레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 12개월 목표주가를 5만5000원으로 유지하면서도 내년 1월 공시될 4분기 배당금이 전년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 통신 3사 가운데 단기 투자 매력은 낮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026년에 이익 성장과 함께 DPS(주당배당금)가 다시 증가하는 흐름이 예상되지만, 적어도 2025년 1월까지는 투자 매력을 높게 보기 어렵다. 2025년 10월 3분기 무배당(0원) 결정에 이어, 4분기 배당 역시 전년 수준을 유지하기보다는 축소될 가능성이 크고, 경쟁사 대비 기대 배당수익률도 낮아 “굳이 통신 3사 중 SK텔레콤을 선택할 이유가 크지 않다”는 평가다.
김홍식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2025년 4분기 DPS를 약 340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2026년 연간 DPS는 2600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SK텔레콤 경영진이 연결 순이익의 50%를 배당으로 지급하는 기존 밸류업 정책을 사실상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만큼, 과거와 같은 높은 배당성향(60~70%)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봤다.
보고서는 SK텔레콤 경영진이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배당성향이 과도하게 높다”는 취지의 불만을 드러냈고,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는 해킹 관련 손실을 배당 산정 시 ‘조정 항목’으로 보지 않겠다고 언급한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하나증권은 SK텔레콤의 2026년 연결 조정 순이익을 1조1000억~1조2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며, 배당성향 50%를 가정할 경우 연간 배당 재원은 5500억~6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최소 2027년이 돼야 2024년 수준(연간 DPS 3540원)으로 배당이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현재 주가가 PBR·PER 기준으로 중장기 관점의 매수 여력은 있지만, 단기적으로 코스피 대비 초과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보고서는 KT처럼 자사주 소각 의무화나 배당 분리과세 수혜주로 꼽히기 어렵고, 서비스 매출 성장 기대도 제한적인 만큼 리레이팅(평가 재산정) 요인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3억원 미만 배당소득자의 세후 배당수익률이 약 3.8% 수준에 그치는 점, 이동통신 요금제 개편 가능성이 크지 않은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하나증권은 2026년 SK텔레콤의 서비스 매출 증가와 영업이익 급증 전망 역시 “2025년 실적 부진과 8월 통신요금 감면에 따른 기저효과 성격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성장 스토리 자체가 배당·밸류업 중심 재평가를 이끌 정도로 강한 상황은 아니라는 의미다.
김홍식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이 장기적으로는 이익 성장과 함께 DPS 증가 여지가 있지만, 실질 배당성향을 다시 60~70%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전까지는 통신업종 내 상대 매력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며 “12월과 내년 초까지는 통신 3사 가운데서도 다른 종목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병수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