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성과기반 사회공헌으로 중소기업 산업안전 지원 나선다

[더파워 최병수 기자] 중소기업 산업현장의 중대재해 예방이 과제로 떠오르자 금융권이 성과 연동형 사회공헌 모델을 앞세워 산업안전 지원에 나섰다. KB금융그룹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중소기업 산업안전 지원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성과기반 사회공헌 모델을 활용한 민·관 협력 산업안전 생태계 구축에 나서겠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선제적인 중대재해 예방 조치가 시급한 중소기업 현장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마련됐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중소기업 혁신바우처’ 사업을 통해 중소기업 산업안전 지원의 기초를 닦은 데 이어, KB금융과 중진공이 성과기반 사회공헌 구조를 결합한 민·관 협력 모델을 추가로 마련한 것이다. 세 기관은 우수 산업안전 기술·제품 보유 기업을 발굴·육성하고, 예방 중심 산업안전 체계를 지원해 산업안전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KB금융은 2026년 1분기부터 세부 사업 구조를 설계하고 수행기업 발굴·선정, 대상 중소기업 모집·매칭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우수한 산업안전 기술과 현장 전문성은 갖추고도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발굴해, 이들이 안전 개선이 필요한 중소기업 현장에서 제품 공급, 현장 점검, 컨설팅, 교육 등을 무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안전기술 기업의 성장과 중소기업 산업현장의 안전 수준 개선을 동시에 도모한다.

이번 사업에는 수행 결과에 따라 보상을 차등화하는 성과기반 사회공헌 모델이 도입된다. KB금융은 수행 기업별 명확한 목표를 설정한 뒤 성과 달성률에 따라 우수 기업에 추가 인센티브를 제공해 실질적인 사고 예방 효과를 낸 기업에 지원이 집중되도록 설계했다. ‘사고 후 대응’이 아닌 ‘사고 전 예방’ 중심의 안전문화를 확산시키겠다는 취지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중소기업 현장의 안전은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근로자의 삶의 질을 동시에 지키는 필수 가치인 만큼, 산업안전 관련 기술과 제품을 보유한 우수 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이들이 중소기업의 안전한 성장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중기부, 중진공과 힘을 모아 중소기업이 안전한 환경에서 안심하고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KB금융이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이번 협약은 민간 금융기관과 공공기관이 함께 책임을 나누며 중소기업 산업안전을 지키는 모범적 협력 사례가 될 것”이라며 “산업재해 예방 정책이 현장에서 체감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과 관계 부처·기관과의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강석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은 “일회성 보조금 방식에서 벗어나 중소기업이 산업재해 예방과 ESG 기반 안전경영을 확산할 수 있는 새로운 협력 모델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지역 중소기업이 예방 중심 안전경영을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관련 정책 사업을 적극 연계해 지속 성장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최병수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