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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진행되는 간암…정기검진이 생존율 좌우한다

이설아 기자

기사입력 : 2026-02-01 09:17

조용히 진행되는 간암…정기검진이 생존율 좌우한다
[더파워 이설아 기자] 간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려운 암으로 꼽힌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은 29일 정기검진이 간암 생존율을 높이는 핵심 방법이라고 밝혔다.

우리 몸에서 간은 영양소 대사, 해독, 혈액 응고, 면역 조절 등 다양한 기능을 맡고 있지만, 손상이 상당히 진행되기 전까지 뚜렷한 증상을 드러내지 않는 장기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간암 역시 대부분 뒤늦게 발견돼 예후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국가암등록통계에서도 간암 사망률은 11.7%로 폐암에 이어 2위이며, 5년 생존율은 39.4%로 전체 암 평균인 72.9%보다 낮다.

간암은 대부분 간세포에서 발생하는 원발성 간암 형태로 나타나며, 초기에는 통증이나 불편감이 거의 없어 건강검진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되곤 한다. 병이 진행된 뒤에는 복부 팽만, 체중 감소, 황달, 복수 등이 동반될 수 있어 치료 선택지가 좁아질 수 있다. 이순규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은 상당한 손상이 진행돼도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간암 역시 발견이 늦어질 때가 많다”며 “정기검진이 사실상 가장 효과적인 조기 진단 방법”이라고 말했다.

가장 큰 위험요인은 만성 간질환이다. B형·C형 바이러스성 간염, 알코올성 간질환,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등이 지속되면 간경변으로 이어지고 간암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특히 간경변 환자에게서 간암이 동반되거나 이후 발생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과 대사증후군 증가에 따라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은 최근 간암의 새로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순규 교수는 간질환 환자에게 정기적인 추적검사가 필수라며 “위험군은 6개월 간격의 초음파와 종양표지자 검사가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간암 진단은 1차로 복부 초음파를 시행해 이상 소견이 보이면 CT나 MRI로 종양의 크기·위치·혈관 침범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종양표지자 검사도 병행해 진단 정확도를 높인다. 치료는 종양 크기와 개수, 혈관 침범 여부, 환자의 간 기능 등 여러 요소를 종합해 결정한다. 조기 발견 시 수술적 절제나 고주파 열치료 등 국소 치료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고, 작은 종양은 비수술적 소작술로도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

초기 간암 치료에서 간이식은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히며, 간암과 기저 간질환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어 장기 생존율이 높다. 다만 공여 간 확보와 대상자 조건 등 제한이 있어 모든 환자에게 적용되기 어렵다. 수술이 어렵거나 종양이 여러 개인 경우에는 간동맥화학색전술을 통해 혈류를 차단하고 항암제를 투여하며, 상태에 따라 방사선색전술이나 방사선치료도 활용된다. 최근에는 면역항암제 치료 발전으로 진행성 간암 치료 성적도 개선되고 있다.

한편 간암은 재발 가능성이 높은 암으로 알려져 있다. 수술 후 2년 내 재발률이 30% 이상으로 보고돼 정기적인 영상·혈액검사를 통한 추적관찰이 필수다. 간염 치료, 금주, 체중 관리 등 원인 질환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도 재발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이순규 교수는 “간암은 조기 발견일수록 선택 가능한 치료법이 늘고 완치 가능성도 커진다”며 “위험 요인이 있다면 증상이 없어도 정기검진을 생활화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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