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마포구 효성 마포본사에서 열린 고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2주기 추모식에서 효성 임직원들이 헌화 후 묵념을 하고 있다./효성 제공
[더파워 이설아 기자]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2주기 추모식이 27일 서울 마포 효성 본사에서 진행됐다. 효성은 이날 유가족과 임직원, 내빈 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 명예회장을 기리는 추모 행사를 열었다.
추모식은 오전 8시30분부터 약 40분 동안 본사 강당에서 열렸다. 장남인 조현준 효성 회장과 삼남인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을 비롯한 유가족과 임직원 등이 참석했다. 행사는 묵념을 시작으로 약력 소개, 추모사 낭독, 생전 영상 상영, 헌화 순으로 진행됐다.
본사 행사에 이어 조 명예회장의 가족과 최고경영진 등은 경기도 선영으로 자리를 옮겨 추모를 이어갔다. 효성은 일반 직원들도 고인을 추모할 수 있도록 본사 추모식장을 이날 오후 5시30분까지 개방했다.
조 명예회장은 1935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나 경기고와 일본 히비야고, 일본 와세다대 이공학부를 거쳐 미국 일리노이공과대학원에서 화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 교수의 길을 준비하다 1966년 귀국해 기업인의 길에 들어섰고, 효성의 모태인 동양나이론 울산공장 건설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경영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동양나이론 대표이사 사장을 시작으로 동양폴리에스터, 효성물산, 효성중공업 등 주요 사업을 이끌었고, 1982년 2대 회장에 올라 효성의 성장과 사업 확장을 주도했다. 효성은 조 명예회장이 경영 혁신과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회사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는 기반을 닦았다고 설명했다.
2004년 5월 재계 대표로 청와대를 예방한 조석래 명예회장/효성 제공
조 명예회장은 기술경영에도 힘을 실었다. 효성은 1971년 국내 민간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기술연구소를 세운 뒤 원천 기술 확보에 나섰고, 그 결과 1992년 국내 최초이자 세계 네 번째로 스판덱스 자체 개발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효성 스판덱스는 2010년 처음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뒤 현재까지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효성은 또 2011년 국내 최초로 탄소섬유 개발을 완료했고, 2013년에는 고분자 신소재인 폴리케톤 상용화 개발에도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회사는 이를 두고 조 명예회장이 미래 소재 산업을 내다보고 연구개발 투자를 이어간 결과라고 평가했다.
해외 시장 확대도 조 명예회장 경영의 한 축이었다. 효성은 조 명예회장이 중국과 베트남의 성장 가능성을 일찍이 보고 진출을 결정했고, 이를 기반으로 유럽과 미주, 남미로 이어지는 글로벌 경영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재계에서도 역할을 맡았다. 조 명예회장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지냈고, 한미재계회의 한국 측 위원장과 한일경제협회장 등을 맡아 민간 경제외교 분야에서도 활동했다. 효성은 이번 추모식에서 고인의 경영 발자취와 산업 발전 기여를 함께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