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원·달러 환율 상승 여파로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40억달러 가까이 줄었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3월 말 외환보유액' 자료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236억6000만달러로 전월보다 39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2월 17억달러 늘며 3개월 만에 반등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감소 폭은 지난해 4월 49억9000만달러 감소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컸다.
한국은행은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이 줄어든 데다 국민연금과의 외환 스와프 등 시장 안정화 조치가 반영되면서 외환보유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엔화·유로화 등 기타 통화 자산의 달러 환산 가치가 낮아진 영향이 컸다는 것이다.
자산별로 보면 외환보유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가증권은 3776억9000만달러로 한 달 새 22억6000만달러 줄었다. 예치금은 210억5000만달러로 14억4000만달러 감소했고, 국제통화기금 특별인출권인 SDR은 155억7000만달러로 2억달러, IMF포지션은 45억5000만달러로 6000만달러 각각 줄었다.
금은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평가돼 47억9000만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 변동성도 컸다. 3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1492.5원으로 2월 1448.38원보다 3.1% 상승했다. 환율이 1500원을 넘긴 날은 21거래일 가운데 7일이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순위도 내려갔다. 2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276억달러로 세계 12위로 집계됐다. 전월 10위에서 두 계단 하락한 것으로, 한국은행은 비교 대상 국가 가운데 유럽 일부 국가의 외환보유액 증가 폭이 더 컸고 금을 시가로 평가하는 국가들은 최근 금값 상승 효과까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국가별 외환보유액 규모는 중국이 3조4278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 1조4107억달러, 스위스 1조1135억달러, 러시아 8093억달러, 인도 7285억달러 순이었다.
이어 독일 6633억달러, 대만 6055억달러, 이탈리아 5012억달러, 프랑스 4950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 4763억달러, 홍콩 4393억달러가 한국보다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