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한승호 기자]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 합의로 국제유가는 급락했지만 국내 주유소 기름값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 집계 기준 서울 평균 경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을 넘어서며 2022년 8월 이후 처음으로 2000원선을 돌파했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서울 평균 경유 가격은 리터당 2000.22원으로 전날보다 5.52원 올랐다. 서울 평균 경유 가격이 2000원을 넘어선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고유가가 이어졌던 2022년 8월 4일 이후 약 3년8개월 만이다.
앞서 지난 7일 2000원대에 진입한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도 이날 2017.75원으로 전날보다 4.36원 상승했다.
전국 평균 가격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같은 시각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981.78원으로 전날보다 4.01원 올랐고, 평균 경유 가격은 1973.93원으로 4.35원 상승했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도 2000원선에 근접한 수준이다.
반면 국제유가는 휴전 합의 소식에 큰 폭으로 내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8일 현지시간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14.52달러, 13.29% 떨어진 배럴당 94.75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18.54달러, 16.41% 내린 94.41달러에 마감했다.
다만 국제유가 변동이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통상 2~3주가량의 시차가 있어 당분간 국내 기름값 강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이날 석유가격 안정 대책도 이어갔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9일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TF에서 3차 석유 최고가격을 이날 오후 7시에 발표하고, 10일 0시부터 적용하겠다고 예고했다. 정부는 국제유가 상승 추이와 국민 부담을 함께 고려해 3차 최고가격 수준을 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소비자단체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은 2차 최고가격 고시 이후 13일째인 지난 8일까지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각각 리터당 평균 158.5원, 153.8원 올랐다고 집계했다. 최고가격제 시행에도 불구하고 현장 판매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유가 부담이 당분간 소비자 물가를 압박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