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잠정치 발표…실질 GNI는 교역조건 개선에 9.2% 증가
/연합뉴스[더파워 이경호 기자] 올해 1분기 한국 경제가 전분기보다 1.8% 성장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 자료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1.8%,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이번 잠정치는 속보치 추계 당시 반영하지 못했던 분기 최종월 일부 실적 자료가 추가 반영된 결과다. 한국은행은 설비투자와 민간소비 등을 중심으로 성장률이 상향 수정됐다고 설명했다.
생산 측면에서는 제조업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제조업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등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3.9%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7.2% 늘었다.
건설업은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늘면서 전기 대비 2.2% 증가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3.9% 감소해 아직 지난해 부진의 영향이 남아 있는 모습이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금융 및 보험업 등을 중심으로 0.6%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3.2%였다.
지출 항목별로는 수출과 설비투자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수출은 반도체 등 IT 품목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5.9%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1.8% 늘었다. 수입은 기계 및 장비, 자동차 등이 증가하면서 전기 대비 3.9%, 전년 동기 대비 8.5% 늘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늘며 전기 대비 6.6%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4.4%였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 증가로 전기 대비 1.4% 늘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1.9% 감소했다.
민간소비는 재화와 서비스 소비가 모두 늘어 전기 대비 0.6% 증가했다. 의류 등 재화 소비와 금융 등 서비스 소비가 함께 늘어난 영향이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 감소 등으로 전기 대비 0.4% 줄었다.
명목 GDP는 전기 대비 10.5%,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했다. 피용자보수는 제조업 임금 상승 등으로 전기 대비 4.0% 늘었고, 총영업잉여는 제조업과 금융 및 보험업을 중심으로 17.0% 증가했다.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12.9% 상승했다. 내수 디플레이터는 2.1% 올랐고, 수출 디플레이터는 23.5%, 수입 디플레이터는 1.6% 상승했다.
국민소득 지표는 GDP보다 더 큰 폭으로 개선됐다.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 대비 9.2%, 전년 동기 대비 13.2% 증가했다. 교역조건이 개선되고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8조2000억원에서 11조6000억원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명목 GNI는 전기 대비 11.0%,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했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전분기 9조2000억원에서 13조7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저축률과 투자율은 엇갈렸다. 총저축률은 41.7%로 전기 대비 5.7%포인트 상승했다. 최종소비지출 증가율이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을 크게 밑돈 데 따른 것이다.
반면 국내총투자율은 25.3%로 전기 대비 2.9%포인트 하락했다. 총자본형성이 감소한 가운데 국민총처분가능소득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가계순저축률은 8.8%로 전기 대비 0.3%포인트 낮아졌다.
전체적으로 1분기 성장률은 반도체 중심의 수출 회복과 설비투자 증가가 견인한 흐름으로 풀이된다. 다만 건설투자는 전기 대비 반등에도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가 이어졌고, 정부소비도 줄어 부문별 온도 차는 남았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