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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사상 첫 9000 돌파…개인 73조 순매수가 만든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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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사상 첫 9000 돌파…개인 73조 순매수가 만든 랠리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6-18 14:58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등에 지수 사상 최고치…개인 매수세 속 코스닥은 1000선 아래로

코스피 9000 돌파/연합뉴스
코스피 9000 돌파/연합뉴스
[더파워 이경호 기자]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9000선을 넘어섰다. 지난달 8000선을 돌파한 지 한 달여 만에 다시 1000포인트 단위의 새 고지를 밟으며 국내 증시는 또 한 번 기록을 갈아치웠다. 다만 지수 상승의 중심이 일부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시장 내부의 온도 차도 함께 커지는 모습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낮 12시 52분께 9000.68을 기록하며 장중 처음으로 9000선을 넘어섰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68포인트 오른 8884.92로 출발한 뒤 상승 폭을 키웠고, 오후 들어 90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가 9000선을 기록한 것은 지수 산출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15일 장중 8000선을 처음 넘어선 이후 34일, 거래일 기준으로는 22거래일 만이다. 코스피는 지난해 10월 4000선을 넘어선 뒤 올해 1월 5000선, 2월 6000선, 지난달 7000선과 8000선을 차례로 돌파했다.

올해 들어 상승 속도는 주요 해외 지수와 비교해도 두드러졌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까지 연초 대비 110% 넘게 올랐다. 같은 기간 미국 나스닥과 S&P500, 다우존스 지수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도 7300조원을 넘어섰다.

지수 상승의 중심에는 반도체주가 있다. 인공지능 산업 확산과 고대역폭메모리 수요 기대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180% 넘게 상승했고, SK하이닉스는 280% 이상 뛰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도 흐름은 같았다. SK하이닉스는 장중 260만원대를 넘어 신고가를 다시 썼고, 삼성전자도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기와 SK스퀘어 등 반도체 및 정보기술 관련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두 종목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면서, 반도체 대형주의 등락이 코스피 전체 방향을 사실상 좌우하는 구조가 됐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 투자자의 역할이 컸다. 개인은 올해 들어 전 거래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73조원 넘게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떠받쳤다.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도에 나섰지만 개인과 기관 매수세가 이를 흡수했다. 특히 코스피가 8000선을 넘어선 이후에도 개인은 삼성전자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와 자본시장 제도 개선 기대, 주가 상승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이른바 포모 심리가 맞물리면서 개인 자금이 증시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권 신용대출 문턱이 높아졌음에도 증시 유입세가 이어진 점도 눈에 띈다.

대외 환경도 지수 상승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대로 내려왔고, 물가 상승 압력에 대한 우려도 일부 줄었다. 간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매파적 신호를 내면서 미국 증시는 약세를 보였지만,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코스피 9000 돌파를 시장 전반의 고른 상승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승 종목보다 하락 종목이 훨씬 많았다. 반도체와 일부 시가총액 상위주가 지수를 끌어올린 반면, 상당수 종목은 약세를 보이며 체감 지수와 실제 지수 사이의 괴리가 커졌다.

코스닥도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이날 하락 출발한 뒤 낙폭을 키우며 1000선 아래로 밀렸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동안 중소형주와 성장주 중심의 코스닥은 부진해, 투자 자금이 일부 대형주로 쏠리는 현상이 더 뚜렷해졌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10000선 돌파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코스피 상단을 1만선 이상으로 제시하며 반도체 실적 개선과 유동성 유입을 근거로 들고 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과 반도체 대형주 쏠림, 외국인 매도세, 코스닥 부진은 향후 시장이 확인해야 할 변수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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