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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료원 ‘태움’ 악습 또 도마에…노조 “구조적 괴롭힘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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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료원 ‘태움’ 악습 또 도마에…노조 “구조적 괴롭힘 반복”

이우영 기자

기사입력 : 2026-07-28 15:56

의료연대 서울지부, 28일 기자회견 열고 진상규명 촉구…A 간호사 “반복 질책에 심리적 고통”

서울의료원 전경
서울의료원 전경
[더파워 이우영 기자] 과거 간호사 ‘태움’ 사망 사건이 있었던 서울의료원에서 또다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제기됐다. 노조는 인력 부족과 과중한 업무가 방치된 가운데 개인에게 책임을 돌리는 구조적 괴롭힘이 반복되고 있다며 서울시와 서울의료원의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서울지부는 28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의료원 A 간호사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A 간호사는 지난해 4월부터 인력 부족에 따른 과도한 업무를 맡아왔다. 충분한 인수인계 없이 감당하기 어려운 업무를 수행했고, 이 과정에서 직장 상사 B씨로부터 반복적인 질책을 들었다는 주장이다.

A 간호사는 “지금 일도 힘든데 한참 어린 딸 같은 아이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게 짜증 난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고 호소했다. 또 여러 차례 야근했지만 초과근무로 인정받지 못해 수당을 받지 못했고, 휴가 사용 과정에서도 질책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A 간호사는 지난달 26일 노동청에 직장 내 괴롭힘 진정을 제기했다. 또 2일 서울의료원장에게 인력 부족과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이메일을 보냈지만 “AI가 도입되면 행정 효율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취지의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A 간호사는 이날 대독된 입장문에서 “새벽이든 주말이든 시간 내서 일했는데 가해자는 모든 책임을 제게 돌렸다”며 “‘태도를 바꿔야 한다’, ‘잘하면 된다’고 말할 뿐 업무량 고려나 현실적인 개선 조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병원에 와서 ‘태움’의 정의를 알게 됐다”며 “한 번의 큰 폭언보다도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질책이 심리적 고통을 심화한다”고 호소했다.

A 간호사는 문제의 원인을 개인 간 갈등이 아닌 근무 환경과 조직 구조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 간호사가 떠난 후에도 가해자는 남고 피해자는 떠나는 구조 속에서 열악한 근무 환경에서의 구조적 괴롭힘이 반복되고 있다”며 “법과 제도를 통해 피해자를 보호하고 가해자를 현장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서울의료원에 A 간호사 보호와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정부를 향해서도 현장 의견을 반영한 태움 근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의료원에서는 2019년 1월 고 서지윤 간호사가 직장 내 괴롭힘을 겪다 숨진 사건이 있었다. 이후 근로복지공단은 해당 사건을 산업재해로 인정했다.

사건 이후 서울의료원은 직장 내 괴롭힘 방지를 위한 표준 매뉴얼 개발, 감정노동보호위원회 신설, 간호사 지원전담팀 운영 등 5대 혁신 대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노조는 이번 의혹을 두고 과거 대책 이후에도 현장의 근본 문제가 해소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강성규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경영진은 재발 방지를 외치고 조직 문화를 바꾸겠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변한 게 아무것도 없다”며 “이번 의혹은 고질적인 인력 부족과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를 방치하고 이를 노동자 개인의 희생과 수직적 통제로 해결하려 한 서울의료원 경영진의 방조가 낳은 구조적 폭력”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서울의료원 내부 감정노동보호위원회도 해당 사안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우영 더파워 기자 leewy1986@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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