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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투톱 무너지자 코스피 멈췄다…10거래일 만에 서킷브레이커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7-28 12:10

28일 장중 8.02% 급락해 6213.51…삼성전자 9%·SK하이닉스 11% 하락, 사이드카 이어 매매 중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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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파워 이경호 기자] 코스피가 28일 장중 8% 넘게 급락하면서 유가증권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동반 급락하면서 지수 전체를 끌어내렸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10시 13분 43초 유가증권시장에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발동 당시 코스피 현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42.24포인트, 8.02% 하락한 6213.51을 기록했다.

코스피 서킷브레이커는 지난 13일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올해 들어서는 여덟 번째 발동이다.

서킷브레이커는 코스피 현물지수가 전일 종가지수보다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경우 발동된다. 발동되면 유가증권시장 매매가 20분간 중단된다.

거래소의 시장 안정장치는 개장 직후부터 작동했다.

앞서 오전 9시 6분 2초에는 코스피 시장에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정지, 이른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장 초반부터 매도 물량이 몰리면서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적으로 멈춰 세운 것이다.

하지만 매도세는 꺾이지 않았다. 사이드카 발동 이후에도 지수가 낙폭을 키우자 거래소는 약 1시간 뒤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했다.

이날 급락의 중심에는 반도체 대형주가 있었다.

서킷브레이커 발동 당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만4000원, 9.45% 하락한 23만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20만원, 11.01% 급락한 161만6000원까지 밀렸다.

시가총액 1·2위 종목이 동시에 무너지면서 지수 하락 압력이 커졌다.

다른 시가총액 상위주도 낙폭을 피하지 못했다. SK스퀘어, 삼성전기, 현대차 등 주요 종목이 일제히 하락하며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빠르게 얼어붙었다.

반도체주 급락 배경에는 중국발 메모리 공급과잉 우려가 자리했다.

전날 중국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 CXMT가 중국 과창판에 상장하면서 대규모 자금조달을 통한 생산능력 확대 가능성이 부각됐다. 중국 메모리 업체의 추격이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매도 압력으로 이어진 것이다.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도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4.99% 하락했다. SK하이닉스 ADR은 7.47% 떨어졌고, 마이크론은 2.25%, 샌디스크는 11.02%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2.23% 밀렸다.

미국 반도체주 약세와 중국 메모리 공급 확대 우려가 겹치면서 국내 반도체주가 장 초반부터 급락했고, 코스피 전체가 연쇄적으로 흔들린 셈이다.

코스닥 시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오전 9시 14분 47초 코스닥150선물과 현물지수 변동으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 사이드카는 코스닥150선물 가격이 기준가보다 6% 이상 하락하고, 코스닥150지수가 전 거래일 최종수치보다 3% 이상 하락한 상태가 동시에 1분간 지속될 경우 발동된다.

이날 증시 급락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둘러싼 금융당국의 경고와도 맞물렸다.

금융위원회는 같은 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관련 금융투자업권 간담회를 열고, 오는 31일부터 기본예탁금 요건을 현금 3000만원 이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개별 종목의 수익률을 배수로 추종하는 구조다. 기초종목 주가가 급변할 경우 상품 가격 변동성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수요가 충분히 진정되지 않을 경우 개인별 투자한도 설정 등 추가 조치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대형주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레버리지 상품 수급까지 겹치면 장중 변동성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금융당국은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코스피는 사이드카에 이어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되며 장 초반부터 극심한 변동성을 드러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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