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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억원 “수요 안 잡히면 투자한도 검토”…단일종목 레버리지 추가 규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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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억원 “수요 안 잡히면 투자한도 검토”…단일종목 레버리지 추가 규제 예고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7-28 11:55

31일부터 기본예탁금 현금 3000만원 조기 시행…운용사엔 리밸런싱 분산, 증권사엔 LP 거래 조절 주문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연합뉴스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연합뉴스
[더파워 이경호 기자]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수요가 충분히 진정되지 않을 경우 개인별 투자한도 설정 등 추가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31일부터 기본예탁금 요건을 현금 3000만원으로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시장 과열이 이어지면 총량 규제까지 꺼낼 수 있다는 뜻이다.

금융위원회는 2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대회의실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관련 금융투자업권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 황선오 금융감독원 부원장, 송기명 한국거래소 부이사장, 김세완 자본시장연구원장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도입 배경부터 설명했다. 국내 출시 전에도 홍콩과 미국 등 해외시장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유사 상품이 거래되고 있었고, 국내 투자자의 해외 투자도 빠르게 늘고 있었다는 것이다.

정부는 해외로 향하던 투자 수요를 국내 규율체계 안에서 관리하기 위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ETN 도입을 추진했다. 도입 당시에는 신용·미수거래 매수 금지, 사전교육, 기본예탁금 등 투자자 보호 장치도 함께 붙였다.

하지만 지난 5월 27일 상품 출시 이후 투자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불어났다. 특히 반도체 업종 변동성이 커진 시기와 맞물리면서 주가 변동성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금융위는 지난 16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보완방안을 발표했다.

핵심은 투자 문턱을 높이는 것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매수할 때 적용되는 기본예탁금은 기존 대용증권 포함 1000만원 이상에서 대용증권을 인정하지 않는 현금 3000만원 이상으로 강화된다.

당초 시행 시점은 8월 중으로 잡혔지만, 금융투자업계의 전산개발 협조를 받아 오는 31일로 앞당겨 시행된다.

이 위원장은 “조속한 시장 안정을 위해 금융투자업계의 전산개발 협조를 얻어 7월 31일로 앞당겨 조기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본예탁금 강화만으로 수요가 잡히지 않을 경우 추가 조치도 준비된다.

이 위원장은 “정부는 관계기관과 함께 7월 31일 시행되는 기본예탁금 강화 등 보완방안의 정책 효과를 우선적으로 면밀히 점검하겠다”며 “만약 수요가 충분히 진정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하여 투자요건 추가 상향, 개인별 투자한도 설정 등 추가 조치도 미리 검토·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추가 조치의 예시로는 주기적 재교육, 필요시 모의거래 도입, 선행 투자경험 요건 신설 등이 거론됐다.

개인별 투자한도 설정도 검토 대상이다. 금융위 자료에는 금융투자상품 총 투자금액의 일정 비율, 예컨대 20% 이내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투자를 제한하는 총량 관리 방안이 예시로 제시됐다.

이 방안이 실제 도입될 경우 기본예탁금은 투자 진입 문턱을 높이고, 개인별 투자한도는 투자 규모의 상한을 설정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금융위는 신규상장과 광고도 이미 잠정 중단했다.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과열 경쟁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거래가격 현실화를 위한 최소 매매단위 확대도 당초 일정보다 빨리 시행될 수 있도록 업계와 협의하고 있다.

투자자 교육도 강화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관련 사전교육의 평가를 강화하고, 사례 중심 교육 1시간을 추가하는 방안이 조속히 시행된다.

괴리율 관리 강화는 8월 19일부터 시행된다. 괴리율은 ETF 시장가격과 실제 가치 사이의 차이다. 괴리율이 커지면 투자자가 실제 가치보다 비싸게 사거나 싸게 파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 위원장은 업계에도 직접 주문을 내놨다. 자산운용업계에는 리밸런싱 시점 분산을 요구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자산 가격 변동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리밸런싱이 필요하다. 이 작업이 장 종료 직전에 몰리면 종가 변동성을 키우고, 다른 투자자의 예측매매를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위원장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리밸런싱이 장 종료 직전에 집중되는 경우 시장 변동성을 보다 증폭시킨다는 우려가 있는 만큼, 리밸런싱 시점을 분산하여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리밸런싱을 장중으로 앞당길 경우 펀드 수익률의 불확실성이나 추적오차가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다만 종가 변동성과 예측매매를 줄일 수 있다면 펀드 수익률 안정성과 운용위험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증권업계에는 유동성 공급 조절을 주문했다. 현재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한 종목당 최대 20개 이상의 유동성공급자가 참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LP 간 거래체결이 늘고 차익거래가 확대되면서 거래금액이 지나치게 과도해졌다는 평가가 시장에서 나온다는 것이 금융위 설명이다.

이 위원장은 “실시간으로 변동하는 시장에 일률적인 규제를 도입하는 것은 한계가 있는 만큼, 전문성을 갖춘 업계가 유동성을 스스로 적절히 조절하는 시장 안정 노력이 긴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단일종목 기반 상품의 위험성도 다시 안내했다. 단일종목 기반 상품은 여러 종목에 분산투자하는 일반 ETF와 달리 하나의 개별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구조다. 해당 기업의 실적, 투자계획, 산업환경 변화에 상품 가격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특히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은 손실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 하루 수익률의 배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기초종목 가격이 오르내림을 반복하면 횡보장에서도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금융위는 이를 변동성 잠식 위험으로 설명했다.

장기 적립식 투자 수단으로 접근하기보다, 구조와 위험을 충분히 이해하고 매일 투자 내역을 점검할 수 있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보완방안을 신속히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리밸런싱과 유동성 공급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업계 자율적으로 리밸런싱 분산 방안과 적정 유동성 공급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31일 기본예탁금 강화 조치 시행 이후 시장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전문가와 투자자 의견을 들어 추가 보완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금융위원회는 금융시장의 최종 책임자로서 최근 시장의 변동성이 증대되면서 우리 자본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가 흔들리고 있는 점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시장 안정과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관련 보완방안을 신속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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