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주식 6개월 연속 순매도…코스피에서만 50조9790억원 빠져
채권은 국채·중장기물 중심 4조4780억원 순투자
/연합뉴스
[더파워 이경호 기자] 외국인이 6월 국내 상장주식을 49조원 넘게 팔아치우며 6개월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그런데 같은 기간 외국인의 주식 보유액은 오히려 56조원 증가해 매매 흐름과 보유 규모가 정반대로 움직였다.
금융감독원이 31일 발표한 ‘2026년 6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상장주식 49조3360억원을 순매도하고 상장채권에는 4조4780억원을 순투자했다. 주식 매도 규모가 채권 투자액을 크게 웃돌면서 전체 상장증권에서는 44조8580억원이 순회수됐다.
주식시장별 온도 차도 뚜렷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0조9790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1조6430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말 1조5240억원을 순매수했던 외국인은 올해 들어 매달 매도 우위를 보였고, 5월 47조190억원에 이어 6월에도 순매도 규모가 49조원을 넘어섰다.
대규모 순매도에도 6월 말 외국인의 상장주식 보유액은 2908조6390억원으로 전월보다 56조3300억원 늘었다. 외국인 보유 비중도 전체 시가총액의 36.4%로 5월 35.3%보다 1.1%포인트 높아졌다. 순매도에도 보유액과 비중이 상승하면서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의 평가액 확대가 매도 물량을 상쇄한 모습이다.
매도세는 영국과 미국계 자금이 주도했다. 영국 투자자는 32조2000억원, 미국은 23조1820억원, 룩셈부르크는 4조2690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케이맨제도는 7조2690억원, 프랑스는 6조1130억원, 홍콩은 5조2720억원을 순매수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에서 30조7580억원, 미주에서 26조9610억원이 빠져나간 반면 아시아에서는 2조5520억원이 유입됐다.
외국인 주식 보유액은 미국이 1222조3400억원으로 전체의 42.0%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영국이 250조7330억원, 싱가포르 184조3410억원, 룩셈부르크 164조7710억원, 아일랜드 141조8470억원 순이었다. 미국과 영국이 6월 대규모 순매도에 나섰지만 여전히 외국인 보유 주식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주식과 달리 채권시장에는 외국인 자금이 3개월 연속 들어왔다. 외국인은 6월 상장채권을 13조9000억원 순매수하고 9조4230억원을 만기상환 받아 모두 4조4780억원을 순투자했다. 6월 말 채권 보유액은 334조794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2080억원 늘었고, 전체 상장채권 잔액의 11.8%를 차지했다.
채권 투자는 국채와 중장기물에 집중됐다. 외국인은 국채에 4조7270억원을 순투자한 반면 특수채는 2500억원, 통화안정증권은 400억원을 순회수했다. 외국인이 보유한 채권 가운데 국채는 317조7270억원으로 전체의 94.9%에 달했다.
만기별로는 1년 이상 5년 미만 채권에 7조8580억원, 5년 이상 채권에 6조5150억원이 유입됐지만 1년 미만 단기채에서는 9조8960억원이 빠져나갔다. 외국인 채권 보유액 가운데 5년 이상 장기물이 150조2350억원으로 44.9%를 차지했고, 1년 이상 5년 미만은 120조8460억원, 1년 미만은 63조7140억원으로 집계됐다.
6월 말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상장증권은 주식과 채권을 합쳐 3243조4330억원이었다. 주식에서는 기록적인 매도세가 이어졌지만 채권에서는 국채와 중장기물을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외국인 자금의 선택이 극명하게 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