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자동차와 반도체 생산이 늘고 승용차 판매와 설비투자가 확대되면서 6월 생산·소비·투자 지표가 일제히 상승했다. 다만 분기 기준 소비는 다시 감소했고 건설수주는 1년 전보다 28% 넘게 줄어 경기 반등이 모든 부문으로 확산된 것은 아니었다.
국가데이터처가 31일 발표한 ‘2026년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은 전월보다 2.3% 증가했다. 지난 4월과 5월 각각 0.5%, 0.4% 감소한 뒤 석 달 만에 상승으로 돌아섰으며,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도 4.2% 늘었다.
생산 반등을 이끈 것은 제조업이었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가 15.4%, 반도체가 4.5% 늘면서 전월보다 6.4% 증가했고, 제조업 생산은 6.8% 뛰었다. 자동차는 하이브리드와 레저용 차량 생산이 늘었고 반도체는 D램과 플래시메모리 생산이 증가했다. 제조업 출하도 자동차 16.2%, 반도체 11.7% 증가에 힘입어 8.9% 늘었으며 평균가동률은 70.9%에서 74.9%로 4.0%포인트 상승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과 운수·창고업 증가로 전월보다 0.7% 늘었다. 금융·보험은 2.8%, 운수·창고는 2.0% 증가했지만 정보통신은 3.0%, 숙박·음식점은 2.3% 감소했다. 특히 숙박업 생산이 4.8%, 음식점·주점업이 1.9% 줄어 대면 서비스업은 제조업보다 상대적으로 약한 흐름을 보였다.
소매판매는 승용차와 통신기기·컴퓨터 판매 증가로 전월보다 2.7%, 전년 동월보다 4.2% 늘었다. 승용차 등이 포함된 내구재 판매가 12.6% 급증한 반면 의복과 신발·가방 등 준내구재는 1.7% 감소했다. 업태별로는 전년 동월 대비 백화점 판매가 13.5%, 무점포소매가 9.2% 증가했지만 대형마트는 13.9% 줄었다. 6월 소매판매액은 57조8155억원으로 1년 전보다 8.4% 증가했다.
투자도 반도체 장비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확대됐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5.8%, 전년 동월보다 21.7% 증가했으며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1년 전보다 22.2%, 운송장비는 20.5% 늘었다. 국내 기계수주는 민간 부문이 56.5%, 제조업이 79.3% 증가하면서 전체적으로 52.1% 뛰었다.
건설 부문은 현재 공사실적과 향후 일감이 엇갈렸다. 건설기성은 건축 공사 증가로 전월보다 4.1%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4.0% 감소했다. 건설수주는 공장·창고 등 건축 수주가 36.9%, 민간 발주가 41.1% 줄면서 전년 동월 대비 28.1% 급감했다. 공장·창고 수주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88.3% 감소했다.
월간 지표와 달리 2분기 소비는 전분기보다 1.7% 감소했다. 내구재가 4.0%, 준내구재가 1.2%, 비내구재가 0.8% 줄었고, 대형마트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9.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산업생산은 0.9%, 설비투자는 3.6%, 건설기성은 0.4% 증가했으나 건설기성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4.6% 줄었다.
제조업 국내 공급도 국산과 수입의 격차가 벌어졌다. 2분기 제조업 국내 공급은 전년 동기보다 3.4% 늘었지만 국산 제품 공급은 1.2% 감소했고 수입 제품은 14.7% 증가했다. 제조업 국내 공급에서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32.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포인트 높아졌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5포인트 오른 100.3을 기록했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수출입물가비율과 코스피 상승 등의 영향으로 0.9포인트 오른 105.7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