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도 우려와 달리 이익 기여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2분기 낸드 매출액은 19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13조1000억원으로 제시됐다. 올해 연간 낸드 매출액은 84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55조8000억원으로 예상됐다.
가격 흐름도 업황을 뒷받침하고 있다. D램 DDR4와 DDR5 현물가격은 50거래일 이상 연속 상승해 전고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CXMT 상장과 노광기 국산화 등으로 레거시 메모리에 대한 심리적 둔화가 나타날 수 있는 상황에서도 가격 강세가 이어졌다는 점은 공급 부족이 여전히 강하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빅테크 수요도 실적 전망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구글클라우드 수주잔고는 4680억달러에서 5140억달러로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언급됐다. AI 인프라 투자가 계속되면서 서버용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HBM은 내년 이후 실적 가시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다. 미래에셋증권은 컨퍼런스콜에서 HBM4 출하 동향과 2027년 예상 성장률, 메모리 공급 부족 심화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봤다. HBM 비중 확대가 이어질 경우 범용 메모리 공급 여력은 더 빠듯해질 수 있다.
장기공급계약도 주목할 변수로 꼽혔다. 보고서는 LTA 체결 진행 상황과 비중을 핵심 확인 사항으로 제시했다. 메모리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는 구간에서 장기계약 비중과 조건은 향후 이익 안정성을 가를 수 있는 요소다.
새로운 사업 모델로는 ‘MaaS’가 언급됐다. 미래에셋증권은 메모리 전문 데이터센터 구축 모델인 MaaS 사업 구체화 여부도 주목해야 한다고 봤다. 단순 메모리 공급을 넘어 데이터센터 인프라와 결합된 사업 모델이 가시화될 경우 기업가치 재평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주주환원 여력도 크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의 현재 주주환원 정책은 주당 고정배당 1500원에 2025~2027년 3개년 누적 잉여현금흐름의 50% 이내를 추가 환원하는 방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027년까지 3개년 누적 잉여현금흐름을 440조원으로 예상했다. 최근 ADR 발행과 키옥시아 투자 등을 통해 확보한 현금을 감안하면 2027년 말 순현금 규모는 420조원 수준으로 추정됐다.
안정적 현금 보유액 목표인 100조원을 제외해도 약 300조원의 재무 여력이 생긴다는 분석이다. 이는 조기 주주환원 집행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올해 설비투자는 56조9000억원으로 전망됐다. 내년에는 79조70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잉여현금흐름은 올해 226조8000억원, 내년 332조8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제시됐다.
밸류에이션 부담은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은 5.3배, 2027년은 3.7배로 제시됐다. 주가순자산비율도 올해 3.3배에서 2027년 1.8배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단기 변수는 남아 있다. 낸드 계약가격 하향 가능성은 여전히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고, 레거시 메모리 공급 확대에 대한 우려도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보고서는 이러한 우려가 최근 주가 조정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성장을 완화해도 불구하고 높아진 자기자본이익률과 밸류에이션, 주주환원 여력을 고려하면 최근 주가 하락은 과도한 면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