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견 ‘매수’·통신서비스 최선호주 유지…8일 종가 대비 상승여력 51.5%
SK호라이즌 318MW 운영 추진·SK하이퍼 최대 5GW 확장 계획
트래픽 연 45% 증가 가정 시 2032년 1.5GW…데이터센터 매출 5조원 전망
이익 배분 감안해도 배당재원 약 5000억원 증가…현재 대비 67% 확대 가능
SK텔레콤
[더파워 이경호 기자] SK텔레콤이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사업이 중장기적으로 배당 재원을 크게 늘리는 새로운 성장축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대규모 증설에 따른 자본적지출(CAPEX) 부담 우려가 있지만 자회사와 특수목적회사(SPC)를 활용한 투자 구조를 감안하면 기존 통신사업의 현금흐름을 크게 훼손하지 않으면서 성장과 주주환원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증권은 9일 SK텔레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12개월 목표주가 14만원을 유지하고 국내 통신서비스 업종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지난 8일 종가 9만2400원과 비교하면 약 51.5%의 상승여력이 있다.
핵심 투자포인트는 데이터센터다. SK텔레콤은 직접 데이터센터 사업을 담당하는 SK하이퍼를 설립한 데 이어 SK브로드밴드를 인적분할해 기존 유선사업을 담당하는 SK브로드밴드와 데이터센터 중심의 SK호라이즌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SK호라이즌은 현재 추진 중인 울산 인공지능데이터센터(AIDC) 100MW와 구로 AIDC 75MW 등을 포함해 총 318MW 규모를 운영할 예정이다. 인적분할 이후 SK텔레콤의 SK호라이즌 지분율은 51% 수준으로 예상됐다.
SK하이퍼는 국내외 데이터센터 사업을 확대해 1차적으로 최대 5GW까지 사업 규모를 키운다는 계획이다. 다만 SK하이퍼는 외부 투자자와 자금을 나누는 SPC 방식이 중심이어서 사업 확대 규모가 곧바로 SK텔레콤의 CAPEX 부담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하나증권은 데이터 트래픽이 앞으로 연평균 45% 증가한다고 가정할 경우 2032년 SK텔레콤의 데이터센터 용량이 약 1.5GW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약 140M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통해 연간 5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1.5GW까지 확장될 경우 총 데이터센터 매출이 약 5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수익성이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면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영업이익 기여도는 2032년 약 1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기존 통신사업을 넘어 데이터센터가 독립적인 대형 이익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실제 연결 매출과 이익은 이보다 달라질 수 있다. SK하이퍼의 경우 SPC 형태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아 전체 데이터센터 매출이 SK텔레콤 연결 실적에 그대로 잡히기보다는 수수료나 배당 형태로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SK호라이즌 역시 외부 투자자와의 이익 배분 구조를 감안해야 한다. 이에 따라 하나증권은 데이터센터 전체 영업이익 1조원이 모두 SK텔레콤 몫으로 귀속되는 구조는 아니라고 봤다.
그럼에도 주주환원 측면에서는 상당한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이익 배분 효과를 감안하더라도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를 통해 SK텔레콤의 배당 재원이 약 5000억원 증가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는 현재 배당재원 대비 약 67% 늘어나는 수준이다. 데이터센터의 성장 자체보다 사업에서 발생한 이익이 결국 SK텔레콤의 배당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투자자에게 더 중요한 변화라는 판단이다.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이 제시한 최대 5GW 데이터센터 목표에 대해 투자 부담이 지나치게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돼 왔다.
하나증권은 이에 대해 실제 SK텔레콤이 단기간에 자체 자금으로 5GW 전체를 건설하는 구조는 아닐 것으로 판단했다. SK호라이즌은 이미 확정되거나 추진 중인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증설하고, SK하이퍼는 사업별 수익성을 검증한 뒤 외부 자금을 활용하는 SPC 방식으로 투자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5GW라는 장기 목표보다 실제 트래픽 증가와 사업성을 고려한 2032년 1.5GW 수준을 현실적인 중기 시나리오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