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평균환율 1497.43→1406.30원…한 달 새 6.1% 하락
수출물가 전년比 42.4%↑·수입물가 15.6%↑…계약통화 기준은 모두 상승
수출물량 25.9%·수입물량 12.0% 증가…반도체·전자제품이 견인
순상품교역조건 27.1% 개선…소득교역조건은 60.0% 상승
/연합뉴스
[더파워 이경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한 달 새 6% 넘게 떨어지면서 8월 수출물가와 수입물가가 나란히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15% 넘게 뛰었지만 원화 강세 효과가 더 크게 작용하면서 수입물가도 전월보다 2.4% 낮아졌다.
한국은행은 15일 ‘2026년 8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를 발표하고 8월 수출물가지수가 원화 기준 183.23으로 전월보다 3.7% 하락했다고 밝혔다. 수입물가지수는 156.31로 전월보다 2.4% 내렸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수출물가는 42.4%, 수입물가는 15.6% 각각 상승했다.
수출입물가가 전월보다 동시에 떨어진 데는 환율 하락 영향이 컸다. 8월 원·달러 월평균 환율은 1406.30원으로 7월 1497.43원보다 91.13원, 6.1%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1.2% 높은 수준이다.
환율 영향을 제외한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오히려 수출입물가가 모두 올랐다. 8월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보다 2.2%, 수입물가는 3.2% 상승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각각 41.0%, 14.7% 올랐다. 원화 기준 지수가 하락한 데 환율 변화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다.
수출물가는 농림수산품과 공산품이 모두 내렸다. 농림수산품은 냉동수산물 등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2.0% 하락했고, 공산품은 석탄·석유제품이 올랐지만 화학제품과 1차금속제품, 전기장비 등이 하락하면서 전체적으로 3.7% 떨어졌다.
품목별로 섬유·가죽제품은 전월보다 5.6%, 화학제품은 5.3%, 1차금속제품은 4.9% 각각 내렸다. 전기장비는 5.8%, 기계·장비는 4.7%, 운송장비는 5.4% 하락했다. 반면 석탄·석유제품은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0.3% 올랐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수출물가도 전월보다 3.1% 내렸다. 세부 품목에서는 D램이 3.4%, 컴퓨터기억장치가 1.9% 하락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반도체를 중심으로 높은 가격 수준이 이어졌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수출물가는 113.2% 상승했고, D램은 253.4%, 플래시메모리는 250.6% 각각 뛰었다.
화학제품 수출물가는 전월보다 5.3% 떨어졌다. 화장품이 6.1%, 폴리에틸렌수지가 4.2% 내리면서 하락세를 이끌었다. 1차금속제품에서는 알루미늄판이 11.4%, 전기장비에서는 2차전지가 6.4%, 기계·장비에서는 굴삭기가 5.0% 각각 하락했다.
운송장비에서는 전기승용차 수출가격이 전월보다 3.6% 떨어졌다. 반대로 석유제품 가운데 경유는 2.8%, 제트유는 2.4% 상승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수출물가는 여전히 큰 폭의 상승세를 유지했다. 8월 전체 수출물가는 42.4% 올랐고 석탄·석유제품은 65.9%, 화학제품은 14.0%, 1차금속제품은 20.2% 상승했다.
특히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113.2%에 달하면서 전체 수출물가 상승세에 큰 영향을 미쳤다.
수입물가도 환율 하락 영향으로 전월보다 2.4% 낮아졌다.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올랐지만 화학제품과 1차금속제품을 비롯한 중간재와 자본재, 소비재 가격이 원화 기준으로 하락한 결과다.
8월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88.75달러로 7월 76.75달러보다 15.6%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도 27.9% 올랐다.
이에 따라 원유 등 광산품이 포함된 원재료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1.5% 올랐다. 광산품은 2.1% 상승했고 석탄·석유제품은 3.6%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