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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삼성SDS, 기업 AI 수요 확인…목표가 37만원 유지”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9-14 11:01

투자의견 ‘매수’·목표가 37만원 유지…11일 종가 대비 상승여력 66.3%
기업 AI, 문서검색서 메일·일정·업무시스템 연계 단계로 확장
브리티웍스, 챗GPT·클로드·제미나이 라우팅…SCP·온프레미스로 보안 수요 대응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10개사 ‘팀 REX’ 출범…RX는 중장기 성장 카드

삼성S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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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파워 이경호 기자] 삼성SDS가 기업의 인공지능(AI) 도입 확대 과정에서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구축·운영 역량을 함께 보유한 사업자로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업 AI가 단순 문서검색과 질의응답을 넘어 실제 업무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다시 설계하는 단계로 확장되면서 삼성SDS의 기업용 AI 포트폴리오가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평가다.

대신증권은 14일 삼성SDS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7만원을 유지했다. 지난 11일 종가 22만2500원과 비교하면 상승여력은 약 66.3%다.

핵심은 기업의 AI 활용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기업들은 AI를 사내 문서를 찾거나 질문에 답하는 도구로 사용하는 데서 벗어나 메일과 일정, 문서작성, 메신저, 내부 업무시스템까지 연결하는 방향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대신증권은 삼성SDS의 ‘리얼 서밋 2026’과 ‘AI 월드 2026’에서 이런 변화가 실제 현장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SDS의 AI 솔루션을 도입한 GS칼텍스와 동원그룹을 비롯해 여러 기업이 AI 도입 과정과 업무 재설계 경험을 공유했다.

기업 AI가 깊어질수록 삼성SDS가 보유한 사업 구조의 강점도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SDS는 기업용 AI 솔루션뿐 아니라 삼성클라우드플랫폼(SCP), 구축과 운영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브리티웍스는 이 가운데 기업 AI와 인프라를 연결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평가됐다. 고객은 필요에 따라 챗GPT와 클로드, 제미나이 등 프론티어 거대언어모델(LLM)을 선택할 수 있고, 기업 내부 데이터를 활용한 온프레미스 AI 모델도 함께 사용할 수 있다.

특히 국내 서비스 가운데 주요 프론티어 모델 3사의 리셀링 라이선스를 모두 확보하고 온프레미스 환경까지 제공한다는 점이 차별화 요인으로 제시됐다. 기업 입장에서는 업무 중요도와 비용에 따라 고성능 모델과 저가형 모델을 나눠 사용할 수 있어 AI 도입 비용을 조절하기도 쉽다.

로컬 데이터센터와 온프레미스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됐다. 금융과 공공, 의료처럼 민감한 데이터를 다루는 산업은 관련 규제와 인증 때문에 사실상 국내 인프라나 격리된 환경을 활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비용 역시 기업용 AI 시장에서 중요한 변수다. 기업 내 사용자가 늘고 AI가 실제 업무에 더 깊게 들어갈수록 토큰 사용량과 서비스 비용도 함께 증가한다.

모델별 가격 차이도 크다. 대신증권이 비교한 주요 AI 모델 가운데 최고 성능 모델과 경량 모델의 토큰 단가는 수십 배 차이를 보였다. 기업들이 모든 업무를 하나의 고가 모델로 처리하기보다 여러 모델을 섞어 쓰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이 과정에서 삼성SDS는 브리티웍스를 앞단에 두고 SCP와 온프레미스 인프라를 뒤에서 연결할 수 있다. AI 사용량이 늘수록 추론과 데이터 처리에 필요한 컴퓨팅 수요도 증가해 클라우드 사업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현장에서 기업들이 규제 대응과 비용 관리, 기술지원 등을 이유로 국내 AI 서비스와 인프라를 활용하려는 수요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정부 주도의 대규모 AI 데이터센터가 실제 수요를 확보할 수 있느냐는 우려를 낮출 수 있는 부분이다.

삼성SDS는 AI 전환(AX)에서 로봇 전환(RX)으로도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근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을 포함한 10개 기업과 협력체인 ‘팀 REX’를 구성했다.

삼성 관계사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2차전지, 휴대폰, 가전 등 제조현장에서 축적한 제조실행시스템(MES) 경험을 바탕으로 자동화와 통합운영, 안전·보안 영역까지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대신증권은 RX 사업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당장 기업가치에 큰 프리미엄을 반영하기에는 이르다고 봤다. 향후 삼성 계열사 내에서 RX 사업의 무게중심이 삼성SDS로 얼마나 이동하는지가 중장기 관전 포인트라는 판단이다.

실적은 올해보다 내년에 개선될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삼성SDS의 올해 매출액을 14조3550억원으로 예상했다. 전년보다 3.0% 증가하는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올해 7950억원으로 전년보다 16.9%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지만 2027년에는 1조90억원으로 27.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8년 영업이익은 1조113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률도 올해 5.5%에서 2027년 6.8%, 2028년 7.1%로 다시 높아질 전망이다. AI 서비스와 클라우드가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얼마나 빠르게 연결되느냐가 수익성 회복의 핵심 변수다.

현재 삼성SDS의 투자포인트는 단순히 자체 AI 모델을 보유했느냐에 있지 않다는 평가다. 기업이 실제 업무에 AI를 적용하려면 모델뿐 아니라 데이터와 보안, 클라우드, 기존 시스템 연계, 유지보수까지 함께 필요하기 때문이다.

삼성SDS는 브리티웍스와 SCP, 시스템 구축·운영 경험을 한데 묶어 이런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기업 AI가 ‘챗봇 도입’에서 ‘업무 전체 재설계’로 넘어갈수록 사업 기회 역시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B2B AI 도입 확대를 삼성SDS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평가하면서 RX 사업은 구체화 여부에 따라 중장기 추가 성장 카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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