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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하락에 8월 수출물가 3.7%↓·수입물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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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하락에 8월 수출물가 3.7%↓·수입물가 2.4%↓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9-15 09:03

원·달러 평균환율 1497.43→1406.30원…한 달 새 6.1% 하락
수출물가 전년比 42.4%↑·수입물가 15.6%↑…계약통화 기준은 모두 상승
수출물량 25.9%·수입물량 12.0% 증가…반도체·전자제품이 견인
순상품교역조건 27.1% 개선…소득교역조건은 60.0% 상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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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파워 이경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한 달 새 6% 넘게 떨어지면서 8월 수출물가와 수입물가가 나란히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15% 넘게 뛰었지만 원화 강세 효과가 더 크게 작용하면서 수입물가도 전월보다 2.4% 낮아졌다.

한국은행은 15일 ‘2026년 8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를 발표하고 8월 수출물가지수가 원화 기준 183.23으로 전월보다 3.7% 하락했다고 밝혔다. 수입물가지수는 156.31로 전월보다 2.4% 내렸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수출물가는 42.4%, 수입물가는 15.6% 각각 상승했다.

수출입물가가 전월보다 동시에 떨어진 데는 환율 하락 영향이 컸다. 8월 원·달러 월평균 환율은 1406.30원으로 7월 1497.43원보다 91.13원, 6.1%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1.2% 높은 수준이다.

환율 영향을 제외한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오히려 수출입물가가 모두 올랐다. 8월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보다 2.2%, 수입물가는 3.2% 상승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각각 41.0%, 14.7% 올랐다. 원화 기준 지수가 하락한 데 환율 변화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다.

수출물가는 농림수산품과 공산품이 모두 내렸다. 농림수산품은 냉동수산물 등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2.0% 하락했고, 공산품은 석탄·석유제품이 올랐지만 화학제품과 1차금속제품, 전기장비 등이 하락하면서 전체적으로 3.7% 떨어졌다.

품목별로 섬유·가죽제품은 전월보다 5.6%, 화학제품은 5.3%, 1차금속제품은 4.9% 각각 내렸다. 전기장비는 5.8%, 기계·장비는 4.7%, 운송장비는 5.4% 하락했다. 반면 석탄·석유제품은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0.3% 올랐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수출물가도 전월보다 3.1% 내렸다. 세부 품목에서는 D램이 3.4%, 컴퓨터기억장치가 1.9% 하락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반도체를 중심으로 높은 가격 수준이 이어졌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수출물가는 113.2% 상승했고, D램은 253.4%, 플래시메모리는 250.6% 각각 뛰었다.

화학제품 수출물가는 전월보다 5.3% 떨어졌다. 화장품이 6.1%, 폴리에틸렌수지가 4.2% 내리면서 하락세를 이끌었다. 1차금속제품에서는 알루미늄판이 11.4%, 전기장비에서는 2차전지가 6.4%, 기계·장비에서는 굴삭기가 5.0% 각각 하락했다.

운송장비에서는 전기승용차 수출가격이 전월보다 3.6% 떨어졌다. 반대로 석유제품 가운데 경유는 2.8%, 제트유는 2.4% 상승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수출물가는 여전히 큰 폭의 상승세를 유지했다. 8월 전체 수출물가는 42.4% 올랐고 석탄·석유제품은 65.9%, 화학제품은 14.0%, 1차금속제품은 20.2% 상승했다.

특히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113.2%에 달하면서 전체 수출물가 상승세에 큰 영향을 미쳤다.

수입물가도 환율 하락 영향으로 전월보다 2.4% 낮아졌다.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올랐지만 화학제품과 1차금속제품을 비롯한 중간재와 자본재, 소비재 가격이 원화 기준으로 하락한 결과다.

8월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88.75달러로 7월 76.75달러보다 15.6%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도 27.9% 올랐다.

이에 따라 원유 등 광산품이 포함된 원재료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1.5% 올랐다. 광산품은 2.1% 상승했고 석탄·석유제품은 3.6% 올랐다.

세부적으로 원유 수입가격은 전월보다 6.8%, 벙커C유는 7.2%, 제트유는 4.8% 상승했다.

반면 중간재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4.0% 떨어졌다. 화학제품이 6.1%,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가 5.3%, 전기장비가 5.6%, 기계·장비가 4.8% 각각 하락했다. 1차금속제품도 4.2% 내렸다.

화학제품 가운데 수산화리튬은 전월보다 9.1%, 화학첨가제는 5.7% 하락했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에서는 시스템반도체가 6.1%, 전기장비에서는 2차전지가 6.0% 떨어졌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각각 전월보다 4.2%, 4.4% 하락했다. 자본재 가운데 기계·장비는 4.9%,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는 4.1% 떨어졌다. 소비재에서는 내구·준내구재가 4.0%, 비내구재가 4.8% 내렸다.

주요 품목으로 휴대용전화기 수입가격이 전월보다 6.1%, 돼지고기는 8.0% 하락했다.

전월보다 수입물가가 내렸지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여전히 15.6% 높았다. 원재료는 26.6%, 중간재는 16.6% 상승했다.

광산품은 전년 동월보다 28.8%, 석탄·석유제품은 44.5%, 1차금속제품은 21.5% 올랐다. 화학제품은 16.0%,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는 15.7% 상승했다.

원유 수입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3% 올랐다. 수산화리튬은 164.7%, 탄산리튬은 113.5%, 플래시메모리는 50.0% 상승했다. 반면 일부 품목의 전월 가격은 환율 하락 영향을 받으면서 상당 폭 조정을 받았다.

수출입 물량은 모두 증가했다. 8월 수출물량지수는 153.48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9%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는 126.61로 12.0% 올랐다.

수출금액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75.8% 증가했고 수입금액지수는 23.1% 상승했다. 수출 물량과 가격 상승 효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수출금액 증가율이 수입보다 크게 높았다.

수출물량 증가세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가 주도했다. 해당 품목의 수출물량은 전년 동월보다 30.5% 증가했고 수출금액은 174.7% 급증했다.

화학제품 수출물량은 7.0%, 기계·장비는 12.6%, 전기장비는 6.8% 증가했다. 반면 운송장비 수출물량은 23.7% 감소했고 농림수산품도 26.8% 줄었다.

수입에서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물량이 전년 동월보다 44.2% 증가했고 기계·장비는 48.9% 늘었다. 전기장비도 10.0%, 화학제품은 7.1% 증가했다.

반면 석탄·석유제품 수입물량은 30.7% 감소했고 광산품도 1.7% 줄었다. 운송장비 수입물량 역시 5.3% 감소했다.

교역조건도 크게 개선됐다. 8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19.9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1% 상승했다. 전월과 비교해서도 1.5% 올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상품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8월에는 시차를 적용한 수출가격이 전년 동월보다 39.6% 오른 반면 수입가격은 9.9% 상승하는 데 그치면서 교역조건이 개선됐다.

수출가격 상승에 수출물량 증가까지 더해지면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더욱 큰 폭으로 올랐다. 8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84.02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0.0%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27.1% 개선된 데다 수출물량지수가 25.9% 증가한 영향이다. 소득교역조건은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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