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한승호 기자]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연결하는 ‘모두의 창업: 사회혁신 소셜벤처 리그’ 2차 평가에서 40명의 창업가가 살아남았다. 이들은 앞으로 1인당 500만원 상당의 집중 멘토링을 거쳐 오는 12월 최종 10명을 가리는 공개 발표평가에 나선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8일 ‘모두의 창업: 사회혁신 소셜벤처 리그’ 2차 발표평가 통과자 40명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최종 선발자 10명에게는 사업화 자금이 지원되며 최우수상은 최대 1억5000만원을 받는다.
사회혁신 소셜벤처 리그는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보유한 예비창업자와 창업기업을 발굴해 소셜벤처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중기부는 사회적 문제 해결이 시급한 분야를 5개 과제로 정했다. 지역사회 돌봄 공백 해소와 일자리·사회참여 확대, 중소사업장·취약계층의 에너지 비용 및 효율 개선, AI를 활용한 소상공인·중소기업의 생산성 및 혁신역량 제고, 자원순환 촉진 및 폐기물 문제 해결 등이다.
참여 열기도 높았다. 지난 7월 30일부터 8월 19일까지 3주간 진행한 공모에는 예비창업자 905명과 창업기업 883개사 등 모두 1788명이 지원했다.
1차 서류평가 경쟁률은 17.9대 1이었다. 중기부는 제안서를 평가해 약 100명을 1차로 추린 뒤 지난 10~11일 현장 발표평가를 진행했다.
2차 평가에서는 단순히 어떤 사회문제를 발견했는지보다 “사회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가 사업 아이디어와 해결 방식 등을 심사해 최종 40명을 선정했다.
통과자 가운데 예비창업자는 11명, 창업 후 7년 이내 기업은 29개사였다.
과제별로는 ‘AI를 활용한 소상공인·중소기업의 생산성 및 혁신역량 제고’ 분야가 12명으로 전체의 30.0%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예비창업자와 창업기업이 각각 6명씩 선정됐다.
‘지역사회 돌봄 공백 해소’는 11명으로 27.5%를 차지했다. 창업기업이 9곳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예비창업자는 2명이었다.
‘자원순환 촉진 및 폐기물 문제 해결’에서는 9명, ‘일자리 및 사회참여 확대’ 6명, ‘중소사업장·취약계층의 에너지 비용 및 효율 개선’ 분야에서는 2명이 각각 선발됐다.
연령대도 20대부터 70대 이상까지 다양했다. 30대가 13명으로 전체의 32.5%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40대가 10명으로 25.0%, 50대가 8명으로 20.0%, 20대가 7명으로 17.5%였다. 60대와 70대 이상에서도 각각 1명이 통과했다.
평가에서는 배터리 재활용과 돌봄, 장애인 일자리, AI를 활용한 농업·약국 서비스 등 다양한 사회문제 해결 아이디어가 제시됐다.
자원순환 분야에서는 물과 초음파를 활용한 친환경 직접 재활용 기술로 유가금속을 회수하는 사업이 우수 제안으로 꼽혔다. 기존 건식·습식 공정에서 발생하는 소재 가치 손실과 환경부하 문제를 줄이고 배터리 순환경제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돌봄 분야에서는 발달지연·발달장애 가족과 지역 돌봄 서비스를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사업이 선정됐다.
지역 소식과 프로그램 정보, 기관 추천, 단가 비교 등을 한곳에서 제공해 돌봄 공백을 최소화하고 치료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청각장애인의 일자리 창출을 겨냥한 아이디어도 이름을 올렸다. 청각장애인을 대상으로 플로리스트 직업교육과 정기구독 서비스를 제공해 일자리와 사회참여 기회를 확대하는 사업이다. 시각적 감각을 직업적 강점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AI 분야에서는 농림위성을 활용해 토양 생태계를 원격 진단하는 사업이 선정됐다. 기존 수작업 토양 진단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다차원 AI 분석이 가능한 위성기술을 접목하고 산불 피해지역의 생태복원 데이터를 확보하는 내용이다.
약국의 조제 오류를 줄이기 위한 AI·디지털 서비스도 포함됐다. 수동 검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조제를 줄이기 위해 약 조제 자동검수 시스템을 앱 형태로 제공하고 월 구독 방식으로 약국의 접근성을 높이는 사업이다.
2차 평가를 통과한 40명에게는 본격적인 사업 고도화 지원이 제공된다.
중기부는 소셜벤처 창업과 육성 경험을 갖춘 민간 창업기획자(AC), 벤처투자회사(VC) 등을 활용해 솔루션 고도화와 현장 적용 가능성을 검토한다. 투자와 마케팅, 판로개척, 기술사업화, 특허·법률 등 분야별 전문 컨설팅과 공공데이터 활용도 지원한다.
지원 규모는 1명당 500만원 상당이다. 보증 이용을 희망하는 기업에는 기술보증기금의 기술·사업성 평가를 거쳐 내년부터 임팩트 보증 지원도 연계할 예정이다.
최종 관문은 오는 12월 열린다. ‘2026년 벤처주간’ 행사에서 대국민 공개 발표평가를 진행해 약 10명을 최종 선발한다.
최종평가에서는 최우수상 1개 팀에 사업화 자금 1억5000만원, 우수상 4개 팀에 각각 1억원, 장려상 5개 팀에 각각 8000만원을 지원하는 방안이 마련됐다. 선정 인원과 지원금액은 평가 결과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선정팀에는 장관 표창도 주어지며 사업화 자금은 추가 협약을 거쳐 협약일로부터 1년간 지원된다.
노용석 중기부 제1차관은 “가장 큰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이 최고의 혁신기업으로 성장해 미래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문제 해결에 도전하는 창업가들이 혁신성과 성장성을 겸비한 소셜벤처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