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조트 상품권 당첨자 명단에 마케팅 직원 다수 포함…“전산 오류로 테스트 명단 남아”
2분기 영업손실 8억6000만원·상반기 영업익 81% 급감…패키지 송출객도 감소
/연합뉴스
[더파워 이경호 기자] 모두투어가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리조트 상품권 경품 행사에서 마케팅 부서 직원들이 당첨자 명단에 다수 포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고객 유치를 위해 마련한 행사에서 내부 직원들이 당첨자로 선정됐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당첨자 선정 과정과 내부 관리 체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모두투어는 올해 2분기 영업적자로 전환한 데 이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0% 넘게 급감하는 등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패키지여행 송출객마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크게 밑도는 상황에서 고객 신뢰와 직결된 경품 행사 운영 논란까지 불거진 것이다.
22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모두투어가 실시한 리조트 상품권 이벤트 당첨자 명단에 마케팅 부서 직원들이 다수 포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고객 대상 행사에서 내부 직원들이 당첨자로 선정됐다는 주장으로, 행사 운영의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사안의 핵심은 직원의 단순 응모 여부가 아니라 고객 대상 행사에서 직원의 참여가 허용됐는지, 당첨자가 어떤 절차로 선정됐는지에 있다. 특히 마케팅 부서 직원들이 다수 당첨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주장이 제기된 만큼 해당 직원들의 행사 운영 관여 여부와 추첨 방식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일반 고객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경품 행사에서 내부 직원들이 당첨될 수 있는 구조였다면 응모 자격과 당첨자 선정 기준이 적절했는지도 따져볼 문제다. 직원들이 실제 추첨 과정에 관여했는지, 일반 고객과 동일한 조건으로 응모했는지, 당첨자 선정 과정에서 별도의 검증 절차가 있었는지 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모두투어는 이벤트 사전 테스트 과정에서 발생한 전산 오류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이벤트 진행에 앞서 마케팅 부서 직원들이 프로모션의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사전 테스트에 참여했다”며 “정식 행사 시작 전 테스트 명단을 초기화했어야 했지만, 전산상 문제로 일부 직원들의 정보가 남아 실제 당첨자 명단에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첨자는 내부 직원이 임의로 선정한 것이 아니라 전산 프로그램을 통해 추첨했으며, 당첨자 명단이 공개된 이후 직원들이 포함된 사실을 파악했다”며 “해당 직원들에게 경품이 지급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또 “당시 이벤트에는 직원 참여를 금지하는 별도 안내 문구가 없었지만, 내부적으로 직원들의 참여를 차단했어야 했다”며 “관련 경위를 확인했으며, 재발 방지를 위해 앞으로 직원 IP를 통한 이벤트 접속을 차단하고 당첨자 명단에 대한 검수 절차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모두투어는 전산 오류에 따른 문제라는 입장이지만, 고객 대상 행사에서 사전 테스트에 참여한 직원들의 정보가 실제 추첨 대상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이벤트 운영과 검수 절차가 적절했는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직원들에게 경품이 지급되지 않았다는 설명과 별개로 당첨자 명단이 공개되기 전까지 관련 문제가 걸러지지 않았다는 점도 내부 관리 체계의 문제로 지적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논란은 모두투어의 경영 실적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불거졌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모두투어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4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지만, 영업손익은 8억6000만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매출이 늘었음에도 수익성은 오히려 뒷걸음질 친 셈이다.
상반기 누적 실적도 부진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10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약 20억원으로 81.4% 급감했다. 1분기 영업이익 역시 약 2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0% 넘게 줄었다.
패키지여행 송출객 감소세도 이어지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의 모두투어 관련 분석에 따르면 월평균 패키지 송출객은 2019년 12만1000명에서 2025년 7만2000명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약 40.5% 줄어든 규모다.
올해 들어서도 송출객은 감소 흐름을 보였다. 월평균 패키지 송출객은 1분기 9만명에서 2분기 5만6000명, 3분기 4만6000명으로 줄었다. 1분기 대비 3분기 송출객 감소율은 약 48.9%에 달한다. 추석 연휴가 포함된 9월에도 송출객은 4만7000명 수준에 머물렀다.
모두투어는 올해 2분기 적자 전환의 배경으로 차세대 시스템 개발 관련 상각비와 환율·유류할증료 상승, 고객 부담 완화를 위한 상품 운영 정책 등을 제시한 바 있다. 다만 상반기 영업이익이 80% 넘게 감소한 가운데 패키지 송출객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주요 경영 과제로 남아 있다.
수익성 악화와 패키지 송출객 감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객 유치를 위한 경품 행사마저 공정성 논란에 휘말리면서 모두투어의 경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 대상 행사의 경품은 고객에게만 증정돼야 한다”며 “해당 사안이 사실이라면 문책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모두투어가 전산 오류를 인정하고 재발 방지 조치를 약속한 만큼 향후 고객 대상 이벤트의 응모 자격 관리와 당첨자 검수 절차를 얼마나 철저히 운영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