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최성민 기자] CCA클래스가 지난 16일 서울 대영초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장애인식개선 음악극 프로그램 ‘우리家 대영 클래식’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연극적 연기와 클래식 실내악, 해설을 접목한 이번 무대는 학생들이 악성 베토벤의 생애를 따라가며 장애의 의미와 소통 방식을 자연스럽게 되새기도록 기획됐다.
이날 무대는 200여 년 전 인물인 베토벤이 시공간을 건너 교실을 찾는다는 독창적인 설정으로 시작됐다. 베토벤 역을 맡은 배우가 자신의 굴곡진 삶을 독백으로 풀어내고 사회자가 배경 일화를 덧붙이며 학생들의 능동적인 반응을 유도했다. 현장에서는 ‘이히 리베 디히’를 비롯해 피아노 소나타 ‘비창’ 2악장, 교향곡 제5번 ‘운명’ 1악장, 교향곡 제9번 ‘합창’ 편곡본 등이 극 전개에 맞춰 차례로 울려 퍼졌다.
특히 음악가로서 청력을 점차 상실해 가는 고뇌의 순간을 연주와 몸짓으로 극대화한 대목에서 높은 몰입도를 이끌어냈다. 장애로 인한 좌절을 어린이 눈높이의 감정선으로 조명하고, 수어로 서로의 마음을 전하는 참여형 연출을 더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학생들은 직접 손짓으로 응원의 수어를 건네며 음성 언어 외에도 마음을 표현하는 다양한 방식이 존재한다는 점을 체험했다.
(사진=클래시어스)
공연의 여운은 학생들의 소감에서도 드러났다. “너무 감동적이었고, 또 보고 싶었다”, “마음이 편안하고 짜릿했다”는 감상과 함께, 베토벤이 소리를 잘 듣지 못하면서도 음악을 만들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표현한 학생들도 있었다. 공연에서 배운 수어가 기억에 남는다는 반응도 나왔다.
학교 측은 이번 공연이 일반적인 강의나 관람 중심의 공연에 비해 학생들에게 더 깊은 울림을 주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베토벤의 삶에 공감하고 수어로 마음을 전하는 과정이 장애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교육적 효과가 클 것으로 보았다. 또한 2학년 학생들이 공연 내내 높은 집중도를 보였다며, 전교생이 졸업하기 전 한 번씩 관람할 수 있도록 학년별로 공연을 마련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사진=클래시어스)
이번 무대에는 발달장애인 아티스트인 윤두호 피아니스트와 하유빈 플루티스트가 무대에 올라 각각 ‘비창’ 2악장과 ‘이히 리베 디히’의 선율을 완성했다. 과거 위인의 일화를 통한 간접적 이해를 넘어, 현재 무대에서 활약 중인 장애인 전문 예술가와의 직접적인 조우로 만남의 지평을 넓혔다. 특히 주최 측은 연주자의 장애 이력을 부각하기보다 음악적 완성도 자체를 앞세워, 학생들이 이들을 동등한 전문 예술인으로 마주하도록 유도했다.
‘우리家 대영 클래식’은 클래식 선율에 스토리텔링과 관객 참여 요소를 융합해 성장기 어린이들이 장애를 포용하고 다채로운 소통을 경험하도록 설계된 교육형 문화 콘텐츠다. CCA클래스는 향후 초·중·고교와 공공복지 기관 등으로 연기와 해설, 클래식이 어우러진 맞춤형 장애인식개선 공연을 지속해서 보급할 방침이다. 찾아가는 음악극 신청과 협업 논의는 CC클래식컬처센터 공식 채널을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