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는 유튜버(유튜브의 동영상 제작자)가 실시간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능인 ‘슈퍼 챗(Super chat)’을 발표했다.
유튜브의 '슈퍼챗' (ⓒ Youtube blog)
슈퍼챗은 시청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유튜버에게 댓글로 일정 금액을 후원하는 서비스다. 시청자는 생방송 스트리밍 채팅창에서 지폐 아이콘을 클릭하고 후원금액을 정한 뒤 송금하면 된다. 시청자가 슈퍼챗으로 후원을 하면 자신의 아이디가 상단에 고정되고 댓글이 크게 부각된다. 이때 금액을 더 많이 지급할수록 아이디 노출 시간이 늘어난다. 댓글색상도 금액에 따라 달라진다.
미국 IT매체 더버지(The Verge)에 따르면 유튜브 프로덕트 매니저 바바라 맥도날드(Barbara Macdonald)는 슈퍼챗의 목표는 "팬들은 슈퍼챗으로 좋아하는 BJ에게 실시간으로 다가갈 수 있고, BJ들은 그런 팬들을 알아볼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트위치TV의 응원(Cheering) 기능 (ⓒ Twich TV Blog)
슈퍼챗은 아프리카TV의 별풍선, 트위치TV의 응원(Cheering) 등 생방송 스트리밍 플랫폼의 BJ 후원 기능과 유사하다. 하지만 신입 크리에이터라면 아프리카TV보다 유튜브에서 방송하는 것이 수익률 측면에선 좋다. 슈퍼챗 수익배분 비율은 유튜브와 유튜버가 3:7이다. 아프리카TV가 일반 BJ와 4:6로 나눈다는 사실과 비교하면 같은 방송을 해도 유튜버의 수익이 약 10% 정도 높다.
일각에서는 아프리카TV 등 기존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스타 BJ들이 유튜브로 이탈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스타 BJ들이 슈퍼챗을 통한 수익 규모에 따라 유튜브로 이동한다는 것이다. 또 최근 대도서관 등 스타 BJ들이 아프리카TV에 부당함을 느껴 유튜브로 활동 무대를 옮긴 바가 있어 아프리카TV 등은 비상이 걸린 상태다.
하지만 슈퍼챗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짙다. 슈퍼챗이 미성년자에게 폐해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슈퍼챗은 18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하는 서비스이다. 미성년자들은 참여할 수 없다. 그래서 그들이 돈을 치르기 위해 부모님의 아이디를 도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미성년자들이 욕설이 난무하는 채팅창과 성인용 방송에 무작위로 노출될 수도 있다.
맥도날드는 이 문제에 대해 “슈퍼챗은 유튜브에서 사용하는 단어 평가도구를 동일하게 적용해 욕설이나 부적절한 시청자를 차단할 수 있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