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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인문학] 인포메이션 : 뉴미디어시대 쏟아지는 '정보'의 존재와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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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인문학] 인포메이션 : 뉴미디어시대 쏟아지는 '정보'의 존재와 의미

장준도 전문기자

기사입력 : 2017-03-21 11:51

하루에도 셀 수 없는 정보들이 웹을 통해 생성되고 있다. 우리 시대를 규정짓는 ‘정보화시대’는 그 중심에 ‘정보’가 있다.

[웹인문학] 인포메이션 : 뉴미디어시대 쏟아지는 '정보'의 존재와 의미

정보란 무엇이며, 왜 중요한가?

정보가 무엇인지 누구나 알지만, 그것을 언어로 풀어내기는 쉽지 않다. “정보는 자료이며 데이터이고 상태이자 지식”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과학 작가 제임스 글릭은 그의 저서 <인포메이션>을 통해 ‘정보’를 ‘역사, 이론, 홍수’라는 세 가지 관점에서 바라본다. 아프리카의 북소리에서 시작해 정보의 역사를 찾아 상형문자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보를 역사적 관점으로 볼 때, 그 시작은 문자로 시작된다. 문자의 발명은 기록 뿐만 아니라 범주화, 일반화, 논리 같은 사고체계 자체를 만들어냈다. 문자화된 언어는 진화했고 사전이 탄생했다. 사전의 발명으로 추상적 개념들이 분화되어 구체화되고, 지식이 체계화되었다. 인쇄술의 발명은 책을 만드는 속도를 향상시켰고, 정보의 광범위한 유통은 르네상스, 종교개혁, 과학혁명을 견인하여 서구사회를 근본부터 변화시켰다.

전신의 발명 또한 정보의 전달속도를 극적으로 바꾸어 놨다. 책에서 글릭은 정보의 전달 매체보다 정보를 기호화하는 방법에 주목한다. 결국 모든 정보를 0과 1의 1차원 배열로 나타낼 수 있다는 사실이 정보의 역사에서 분기점이 된다. 모든 정보는 수(數)로 표현 가능하다. 수는 문자의 가장 오래된 원형이자 정보의 중요한 형태이다. 수를 다루는 학문을 수학이라 한다. 수학은 논리의 언어로서 철학의 가장 단단한 기반이기도 하다. 이제 수는 수학의 도구만이 아니라 정보를 표현하는 궁극의 기호가 되어, 수학 그 자체의 모순을 드러낸다. 바로 수학적 공리체계 자체의 불완전함을 보여준 괴델의 ‘불완정성 정리’이다. 괴델, 튜링, 섀넌과 같은 정보과학의 대가들은 세상의 모든 사고와 논리는 정보처리에 불과하며, 정보는 수로 나타낼 수 있다고 한다. 결국 사고와 논리는 계산이고, 계산은 알고리즘이다.

“비트에서 존재로(It from bit)!” 정보는 ‘우주’이고, ‘물리적’이고, ‘생물학적’이다.

[웹인문학] 인포메이션 : 뉴미디어시대 쏟아지는 '정보'의 존재와 의미

글릭은 정보의 이론으로도 독자를 안내한다. 정보를 정량화하는 것은 정보의 시작이자 끝이기 때문에 섀넌은 정보를 ‘엔트로피’로 정량화한다. 놀랍게도 섀넌의 엔트로피는 열역학을 다루는 통계물리학의 엔트로피와 동일한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열역학의 엔트로피는 엔진이 작동하거나 화학반응의 가능 여부를 결정하는 ‘실제적인’ 물리량이다. 그렇기에 정보이론은 물리학이 된다. 정보물리학이 양자역학을 만나면 ‘양자정보’가 된다. 그러면 세상은 0과 1이 동시에 될 수도 있는 중첩 상태가 된다. 결국 롤프 란다우어의 “정보는 물리적이다”를 만나고, 존 아치볼드 휠러의 “비트에서 존재로(It form bit)”에 이른다. 우주는 정보가 된다.

정보는 물리적일 뿐 아니라 생물학적이다. 현대생물학은 DNA에서 시작됐고 생명의 핵심이 정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DNA는 네 개의 기호로 이루어진 정보테이프이고, 생명은 ‘정보를 전달하는 기계’이다. 또한 유기물이 아니어도 정보를 전달하는 다른 것도 생명처럼 행동할 수 있다. 행운의 편지, 유행이나 종교 등 리처드 도킨스가 이야기하는 ‘밈’이다. 정보는 이렇게 생명을 넘어선 생명까지 포괄하게 된다.

21세기는 정보의 홍수시대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정보가 가장 빠른 속도로 전달되며, 세상이 가장 긴밀하게 얽힌다. 정보는 문자로 만들어지고, 인쇄술, 전신, 컴퓨터 발명을 만드는 원동력이 됐다. 지금은 정보의 입장에서 트위터, 검색 서비스와 같이 정보를 생산, 저장하고 소비하는 완전히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미래에는 정보가 어떤 방향으로 인류를 이끌지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글릭은 말한다.

"도서관은 오래 지속될 것이다. 도서관은 우주이다. 우리로 말하자면 모든 것은 아직 쓰이지 않았다. 우리는 유령이 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복도를 걸으면서 서가를 뒤지거나 재배치하고 불협화음과 허튼소리가 모인 곳 한가운데서 의미 있는 행동을 찾고, 과거와 미래의 역사를 읽고, 우리의 생각과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수집하며, 종종 거울을 힐끗 보면서, 우리는 정보의 피조물을 알아볼 것이다."

'인포메이션'저자 제임스 글릭
'인포메이션'저자 제임스 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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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메이션: 인간과 우주에 담긴 정보의 빅히스토리>(원제: The Information: A History, A Theory, A Flood)의 저자는 교양과학 작가 제임스 글릭(James Gleick)이다. 그의 전작 『카오스』(동아시아, 2013)는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교양과학서’로 평가받으며 전 세계인에게 ‘나비 효과’를 각인시키고 미국에서만 100만 부 이상 팔린 교양과학서의 전설적 베스트셀러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베스트셀러로 널리 알려지며 ‘서울대학교 권장도서 100선’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글릭은 가장 대중적인 교양과학 작가 중 한 명이고, 그의 책은 전 세계 30개국의 언어로 번역, 출간되고 있다.

장준도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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