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세계 전자책 시장에 국내 기업들의 반응이 미지근하다.
세계 최대 온라인 서점 ‘아마존’은 작년 7월 전자책 서비스 ‘킨들 언리미티드’를 내놨다. 매달 9.99달러로 e북과 오디오북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아마존이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만 해도 e북 60만 권과 오디오북 수천 권이다. 아마존의 전자책 시장 점유율은 60%에 달한다. 다른 해외 유통사들은 아마존을 견제하기 위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미국과 유럽 내 전자책이 도서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0%에 달한다.
국내 기업들은 사뭇 다른 행보를 보인다. 전자책 사업을 접고 있다. KT미디어허브는 작년 9월 전자책 사업에서 손을 뗐다. 삼성전자, SK플래닛, 신세계I&C 등 대기업들도 뒤를 이었다. 국내 도서시장 내 전자책 비중은 2~3% 수준이다.
일부 국내 출판사들은 전자책의 흐름에 뛰어들고 있다.
출판사 ‘자음과 모음’은 온라인 홈페이지 ‘에브리북’을 1월 열었다. 10만 권이 넘는 전자책, 웹소설, 웹툰을 포털에 수록할 계획이다. 문학동네는 유명 소설가들의 작품을 전자책화 하고 있다. 최인호, 황석영, 김훈 등 작가들의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전자책으로 펴낼 계획이다. 창비도 작년 종이책과 전자책을 더한 서비스 ‘더 책’을 공개했다. 종이책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전자책과 오디오북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업계 관계자는 출판사들의 적극적인 행보를 요구하고 나섰다.
류영호 교보문고 콘텐츠사업팀 차장은 “여전히 출판산업의 중심은 출판사”라며 “출판 전문가들과 대형 출판사의 디지털 책임자들이 바라보는 방향은 결국 출판과 IT의 융복합”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둘의 결합은 종이책 중심의 조직구조와 인력을 무리하게 디지털로 틀어가는 전략이 아니라 IT 전문 인력을 조직에 투입해 변화를 이끌어가는 추진체로 활용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송광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