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웹영상이다. 웹드라마가 동적인 웹콘텐츠의 시작을 알렸다면, 웹예능이 웹콘텐츠의 대세로 마침표를 찍고 있다. 웹예능은 여러차례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은 강력한 엔터테인먼트 장르로 자리잡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조사한 ‘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6세 이상의 국민 85%가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는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모바일 콘텐츠 시장의 범위도 웹툰, 웹드라마, 웹예능 등으로 확장됐다. 웹툰과 웹소설은 스마트폰 세대인 젊은 층이 대부분 소비하고 있다. 웹툰과 웹소설은 드라마나 영화로 2차 가공되는 수준에 이르렀다.
웹예능 '신서유기' (이미지=신서유기)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대중과 만나는 웹드라마는 TV상영 드라마와 맞먹는 인기를 끌고 있다. 웹드라마는 지난 2013년 7편 제작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제는 유명 아이돌이나 배우들이 웹드라마의 주연으로 등장하고 있다.
웹예능도 웹드라마의 전철을 밟고 있다. 초창기 저조한 실적을 보였던 웹예능은 이제 웹콘텐츠 시장의 킬러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많은 MCN기업에서 자체 제작 웹예능을 선보이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들도 웹예능에 손을 뻗고 있다.
웹예능의 범위는 어디 까지인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을까?
TWICE TV5 아이돌그룹 '트와이스' (사진=네이버TV)
웹예능은 콘텐츠가 미디어 환경에 최적화되고 기존 예능 문법을 벗어나며 새로운 형태의 예능으로 나타나고 있다.
웹예능 콘텐츠는 1분 정도의 짧은 영상부터 길게 20분 분량의 영상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 대체적으로 짧은 영상이 많다. 짧은 영상은 스낵컬처에서 보여진 웹콥텐츠의 성격과 관련이 깊다. 스낵컬처는 시공간의 제약 없이 짧은 시간 동안 간편하게 콘텐츠를 소비하는 새로운 문화 트렌드다. 웹예능을 제작하는 많은 콘텐츠 기업과 MCN기업이 나타나고 있다. 웹예능은 간편한 소비 콘텐츠 트렌드를 따라 생긴 ‘예능’ 분야의 웹콘텐츠다.
그렇다고 웹예능을 영상을 짧게 끊은 기존의 예능으로 단정하긴 어렵다. 기존 예능과 웹예능은 크고 작은 차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다른 반응을 이끌어내기 때문이다.
기존 예능의 가장 큰 특징은 지상파라는 한계점이다. 일종의 예능 문법과 규제가 있다. 물론 케이블 종편을 통해 방영되는 예능 프로그램들은 지상파 3사 예능에 비해 그 규제가 약하다.
웹예능은 기존 예능에 비해 규제 강도가 월등히 낮다. 웹예능에서는 선정성, 폭력성, 특정 브랜드 노출 등의 한계점이 있다. 대중에게 좀 더 자극적이고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다. 예능의 기존 문법과 규제를 뛰어넘는 웹예능은 자유로운 콘텐츠 기획을 통해 대중들에게 재밌는 영상을 보여주고 있다.
규제없는 자유로운 콘텐츠 기획이 웹예능 제작의 붐을 일으키고 있다. 웹예능은 기존의 예능에 비해 훨씬 짧은 영상으로 이뤄진다. 규제도 비교적 약해서 가감 없이 원하는 내용을 내보낼 수 있다. 한 마디로 하나의 영상을 만들기 위한 경제적, 시간적 비용이 적게 든다. 현재 웹예능 콘텐츠가 급증하고 있는 이유도 웹예능의 약한 규제때문이다. 제작사가 웹예능 기획시 고려하는 비용은 시간과 자금 뿐만이 아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스타들이 연예계 복귀 창구로 웹예능을 선택하고 있다. 웹예능을 통해 대중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대중들의 부정적인 반응이 나와도 손해가 적다.
웹예능으로 시작해 TV 정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신서유기’를 살펴보자.
웹예능 '신서유기' (이미지=나무위키)
신서유기는 KBS 2TV ‘1박2일’을 함께 했던 나영석PD와 멤버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이승기의 만남 자체부터 화제였다.지난 2015년 9월 시즌1로 시작했다. 올해 6월에 시즌4가 방영되는 역사가 있는 예능이다. 신서유기는 이제 웹예능보다는 기존의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웹을 통해 유통되던 시즌1이 5000만 뷰를 달성하며 시리즈물로 이어졌다. 그리고 지상파TV로 나오게 된 것이다.
최근에 방영됐던 시즌3는 지난 1월 8일 첫 방송 시청률 3.836%로 시작했다. 자체 최고시청률은 2월19일 7회에 4.768%를 기록했다. 마지막회 시청률은 3.695%였다. 케이블 방영인 것을 감안해도 TV판에서 괜찮은 성적을 보여줬다.
시작이 웹예능이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된다. 기존 예능과 가장 큰 차이는 기존 방송 문법을 벗어난 대화 수위와 표현이었다. 시즌1, 멤버를 버스에 태우는 첫 방송에서 가장 먼저 탑승한 이승기는 ‘죄가 작은 순으로 탑승하는 거 아니냐.’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다른 멤버들을 거론했다. 당시 신서유기를 통해 예능에 복귀한 이수근을 가리켜 '상암동 베팅남', 이혼한 은지원을 두고 ‘여의도 돌싱남’으로 지칭했다. 지상파에서 못하는 멘트로 대중의 관심을 샀다. 실제 6395개의 추천을 받은 베스트 댓글은 이승기가 언급한 ‘상암동 베팅남’에 대한 댓글이었다.
인터넷방송에 적응한 이승기, 은지원과 달리 적응하지 못한 강호동의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도 웃음 포인트였다. 마지막회까지 대중들의 호의적인 반응은 계속됐다. 셀프디스나 막 던지는 개그 등을 선보였다. 기존 예능에선 못 봤던 여과 없는 예능에 대한 칭찬 댓글이 이어졌다.
‘브랜드 스피드 퀴즈’도 신서유기만의 차별화된 포인트였다. 기존 방송에서는 특정 브랜드를 언급할 수 없다. 부득이하게 나오면 일명 ‘삐처리’가 된다. 신서유기는 웹의 특징을 살려 답안 자체가 특정 브랜드인 브랜드 스피드 퀴즈를 하나의 게임으로 넣었다. 웹예능으로 시작한 시즌1과 TV와 웹의 이원화 제작으로 함께 한 차기 시즌에도 TV방송에는 ‘삐처리’된 게임의 진행 모습을 웹에서는 그대로 노출시켰다.
스타들의 가감 없는 모습이 대중들에게 더 가깝게 느껴졌다. 문자 그대로 ‘리얼리티’를 제대로 살린 시즌1이었다. 이어진 시즌2, 2.5, 3 모두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덕에 다가오는 6월에 예정된 시즌4도 대중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웹예능이 ‘도구’로도 활용되고 있다.
수원시는 2016년 6월 도시를 알리기 위해 제작한 웹예능 ‘수원 견문록’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 4월에는 ‘수원 견문록 시즌2’를 선보였다. ‘수원 견문록’은 수원을 잘 아는 외국인 청년과 수원을 처음 접하는 내국인 청년의 에피소드를 담은 웹예능이다. 한국관광공사는 2016년 11월에 한국 개별여행 홍보용 웹예능, 지난 4월에는 봄 여행주간 맞이 웹예능을 제작하고 선보였다. 웹예능을 홍보와 광고의 창구로 사용하고 있다.
기업과 지방자치단체들이 웹예능이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인지한 것이다. ‘웹예능’이라는 콘텐츠 자체를 다루는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도 생긴지 오래다. MBC의 ‘마이리틀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은 스타들과 사회 각층의 전문가들이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직접 PD겸 연기자가 되어 인터넷 생방송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각자 인터넷 생방송은 예능처럼 진행된다. 스타와 전문가들이 일종의 웹예능을 만들어내고 있다.
MBC 예능 '마이리틀텔레비젼-백종원' 편 (이미지=MBC)
마리텔은 ‘웹예능’이라는 콘텐츠 자체를 기존 예능을 만드는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웹예능의 성격도 마리텔의 정착에 기여했다. 인터넷방송을 통해 스타와 대중들이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방송이 가능해지면서,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고 피드백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스타들이 팬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창구로 웹예능을 사용하기도 한다. 가수 수지는 지난 1월 딩고 스튜디오를 통해 팬들에게 자신의 사생활을 공개했다. 음반 컴백 시기와 맞춰 선보인 웹예능 ‘오프더레코드, 수지’는 단순히 수지의 일상을 담은 영상콘텐츠였지만 팬들은 열광했다. 유튜브에서만 각 영상 평균 90만 조회 수를 기록했다. 스타와 일반인의 직접적인 만남을 소재로 하는 웹예능도 인기다. 모모콘에서 제작한 ‘개이득: 연예인 중고나라 체험기(이하 개이득)’을 보자. 개이득은 2016년 7월20일을 시작으로 네이버 TV캐스트와 페이스북을 통해 유통됐다.
(이미지=웹예능 '개이득' )
프로그램은 자신과 관련된 물품을 중고물품 직거래로 사러 가는 연예인과 그것을 뒤늦게 알게 된 일반인의 반응을 담았다. 2016년 7월 처음 선보인 후 약 2주만에 누적 조회수 1,000만 뷰를 돌파해 그 인기를 입증했다.지난 5월18일에 1편이 JTBC2채널에서 방영됐다. ‘개이득’은 당시 화면으로만 보던 연예인, 온라인스타를 직접 만난다는 점에서 대중에게 신선한 기획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콘텐츠 구성이 간단하고, 실제 촬영시간도 30분에 불과했지만 ‘개이득’은 독특한 컨셉으로 모바일 콘텐츠의 주 소비자인 젊은 층에게 어필했다. 기존 예능에서는 다룰 수 없는 소재였다는 점이 ‘개이득’의 성공 포인트였다. 업계 선발주자였던 신서유기와 달리 후발주자로 대중의 흥미를 끌 수 있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처음으로 TV에서 방영되었기 때문에 아직 정확한 시청률은 알 수 없지만, 신서유기 사례를 본다면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스토리라인이 이어지는 신서유기와 달리 개별적인 연예인, 유명인들의 경험담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묶기 때문에 대중들이 프로그램에 집중할지는 의문이다.
웹예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 된 지 채 5년째다. 짧은 시간에 웹예능이 웹콘텐츠 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신서유기나 개이득 외에도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 웹예능은 많다. 앞으로 웹예능은 기존 예능과의 경쟁구도가 어떻게 형성될지 예측해야 한다. 방송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소비자 기호에 맞는 새로운 도전을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