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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웹툰걸작선 上] 네이버웹툰 ‘앙코르연재 시즌2'를 바라는 독자를 위한 안내서

이선기 기자

기사입력 : 2017-10-19 14:01

[더파워=이선기 기자] 네이버웹툰이 앙코르연재를 시작한 지 어느덧 3개월이 훌쩍 지났다. 지난 6월부터 시작된 앙코르연재는 재연재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소위 ‘웹툰 1세대’라 불리는 작가들의 작품은 기존 열혈 독자들 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 독자들까지 사로잡았다. 그야말로 시대를 뛰어넘는 노익장의 모습이다.

사진=네이버웹툰
사진=네이버웹툰

현재 재연재 중인 웹툰은 모두 7편이다. <선천적 얼간이들-가스파드>, <절벽귀-오성대>, <목욕의 신-하일권>, <신과 함께-주호민>, <쌉니다 천리마마트-김규삼>, <인간의 숲-황준호>, <조의 영역-조석>이 그 주인공이다. 인기와 작품성 모두 높은 평가를 받았던 명작들이다. 게다가 재연재 덕에 '공짜'가 됐다.

하지만 고작 7편으로 만족할 수 있는 독자는 없을 듯하다. 네이버웹툰에는 앙코르연재 웹툰 7편 외에도 더 많은 완결작들이 결제의 문턱 뒤에 잠들어 있기 때문이다. 독자들은 더 많은 작품들이 재연재되기를 바라는 눈치다.

그래서 준비했다. 아쉽게 앙코르연재에는 선택받지 못했지만, 재연재했으면 하는 고전웹툰 걸작선을 선정해 봤다. 네이버웹툰이 앙코르연재 '시즌2'가 나오기를 기대하면서 선정한 고전웹툰 걸작선, 어떤 작품이 있을지 살펴보자.

두 편에 걸쳐 총 6작품을 소개할 [고전웹툰걸작선]. 상(上) 편에서는 무게감이 넘치는 ‘웰메이드’ 작품들을 가져왔다.

1. “네 이야기나 한 번 들어보지.” - 죽음에 관하여

- 작품명 : <죽음에 관하여>
- 글 : 시니
- 그림 : 혀노


사진=네이버웹툰
사진=네이버웹툰

첫 번째 작품 <죽음에 관하여>는 2012년에 연재됐던 웹툰이다. 옴니버스로 전개되는 이 작품은 죽음이라는 막연한 소재를 전지전능한 ‘신’의 시선으로 들여다 봤다. 여기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신'은 심판자라기보다는 인간적이고 친숙한 안내자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바쁘니까 최대한 짧게 요약해줘...”(사진= 웹툰 '죽음에 관하여' 전지전능한 '신', 네이버웹툰)
”바쁘니까 최대한 짧게 요약해줘...”(사진= 웹툰 '죽음에 관하여' 전지전능한 '신', 네이버웹툰)

<죽음에 관하여> 작품에 등장하는 '신'은 매 회마다 죽은 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죽은 자는 저승의 문을 통과하기 전까지 신과 함께 지난 날을 되돌아 본다. 신은 옆에서 가만히 지켜볼 뿐이다. 천국과 지옥의 개념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죽음의 문턱에서 지난 날들을 곱씹어보며 삶이 가져다주는 순간의 귀중함에 대해 묘사한다. 구구절절한 각 에피소드들은 어렵고 힘든 현실을 살아가는 독자의 눈물을 훔친다. ‘삶’이라는 의미에 대한 깊이있는 통찰로 많은 공감을 샀다. 코미디가 주를 이루는 네이버웹툰 작품 세계에서 웃음기를 쫙 빼고 울림을 전달하는 몇 안 되는 작품이다.

2.”피는 물보다 진하지만, 피보다 진한 것은 바로 ‘돈’이다.” - 상중하

- 작품명 : <상중하>
- 글·그림 : 한(恨)


사진=네이버웹툰
사진=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 <상중하>는 2015년에 연재됐다. 인생은 한 방! <상중하>는 인생역전을 위한 세 명의 일란성 쌍둥이가 형재애(愛)를 저버리고 피보다 진한 싸움을 벌인다.

작품 속 주인공 세 쌍둥이는 어린 시절 고아원에 버려진다. 쌍둥이 중 맏형 ‘이상’은 대기업 재벌 집에 입양돼 ‘최상’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부를 누리게 된다. 그에 반해 ‘이중’은 평범한 회사원으로, ‘이하’는 사기꾼이 돼 각자의 전쟁터에서 힘겨운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우연한 계기로 자신들의 형이 대기업 후계자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들의 삶이 휘청거리기 시작한다. 결국 돈과 권력에 눈이 멀어, 그들은 세 쌍둥이 외모를 이용해 서로 대기업 후계자의 자리를 차지하려고 물고 뜯는 사이가 된다.

&quot;어쩜 이리도 똑같니... 응애!”(사진=네이버웹툰)
"어쩜 이리도 똑같니... 응애!”(사진=네이버웹툰)

<상중하>는 영화같은 내러티브 구성으로 ‘영화화하기 가장 적합한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국내 영화계에서 자주 다루는 권력 다툼 소재에 일란성 세 쌍둥이라는 참신한 설정을 가미해 신선함을 부여했다는 평가다. 작품 자체도 그다지 길지 않다. 딱 영화로 만들기 적합한 분량으로 이야기가 굵고 시원하게 진행된다. 다른 명작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복잡한 보물 지도 속에 숨겨진 금은보화같은 작품이다.

3. “오늘은 아버지가 출장을 간 날이에요.” - 후레자식

- 작품명 : <후레자식>
- 글 : 김칸비
- 그림 : 황영찬


사진=네이버웹툰
사진=네이버웹툰

웹툰 <후레자식>은 김칸비·황영찬의 팀 겟네임이 2014년 연재했던 작품이다. 친절한 얼굴 뒤에 가려진 악마같은 본성을 가지고 있는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 밑에서 타인의 삶을 살아야 했던 아들 선우 진의 이야기다.

”출장을 너무 자주 가세요...” (사진=네이버웹툰)
”출장을 너무 자주 가세요...” (사진=네이버웹툰)

두 얼굴을 가진 싸이코 아버지와 그의 강압적인 명령에 억압받는 삶을 사는 선우 진 간의 갈등이 극을 이끌어간다. 제목 <후레자식>은 말 그대로 자신의 아버지를 증오하는 ‘후레자식’ 선우 진을 묘사한 제목으로 유추할 수 있다.

아버지와 아들은 모두 연쇄살인범이다. 그것도 최고의 파트너 살인범이다. 하지만 그들은 서로가 공범인 동시에 대립하는 관계다. 연쇄살인이라는 공포소재는 단지 갈등의 매개일 뿐이다. 진짜로 소름돋는 것은 이야기가 전개되며 자신을 찾아가는 '후레자식'의 어두운 성장 과정이다. 후레자식이 가진 내면적 갈등을 치밀하게 풀어내는 연출력으로 극도의 감정 이입을 불러일으킨다.

<후레자식>은 이미 오래 전부터 독자들 사이에서 가상 캐스팅이 나돌았을 정도로 영화화에 대한 염원도 높은 작품이다. 필자에게도 역시 떠오르는 배우가 한 명 있다. 영화 <화이>를 통해 비슷한 캐릭터를 맡아 소름을 돋게 했던 그 분이다.

여태까지 소개한 웹툰 <죽음에 관하여>, <상중하>, <후레자식>은 절찬리에 연재중인 '앙코르연재'의 시즌2가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득 담았다. 하지만 작품을 잘 모르는 새로운 독자들에게도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다.

세 작품은 모두 웃음기보다는 감정의 이면에 집중하는 웹툰이다. 그렇기에 더 어려운 길을 뚫고 헤쳐나온 명작들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즐거움 역시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가장 매력적인 감정이 아니겠는가. 다음 편에서는 분위기를 바꿔 조금 더 밝은 작품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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