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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민화 전시 '해피 빌리지', 우리가 몰랐던 동화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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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민화 전시 '해피 빌리지', 우리가 몰랐던 동화의 세계

Asia Arts

기사입력 : 2019-05-16 15:14

아트비트 갤러리 | 인도민화전 '해피 빌리지'展
두르가바이 얌(Durgabai Vyam)작가, 자패니 샴 (Japani Shyam)작가
큐레이터 | 송 인 상 (Insang Song)
5월 22일 ~ 6월 4일

[더파워=Asia Arts] 인도 곤드 부족의 민화를 소개하는 'HAPPY VILLAGE' 전시를 오는 22일부터 6월 4일까지 아트비트 갤러리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아트비트 갤러리가 십여 년 넘게 인도에서 활동해 온 송인상 큐레이터와 함께 기획했다. 송 큐레이터는 지난 2017년부터 인도의 부족 마을을 탐방하며 부족 미술을 조사 연구하고 그 결과를 한국과 인도에 여러 차례 전시회로 소개했다. 그는 지난해 아시아 호텔 아트페어에서 인도민화특별전을 기획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회는 인도의 대표적인 민화라 할 수 있는 곤드 부족의 민화를 한국에 처음 선보인다.

Durgaba Vyam, Baigin (couple), acrylic on canvas, 77x61cm, 2009 / 사진=아트비트 갤러리
Durgaba Vyam, Baigin (couple), acrylic on canvas, 77x61cm, 2009 / 사진=아트비트 갤러리
곤드 민화(Gond painting)는 인도 중부의 마디아 프라데시주(Madhya Pradesh)를 중심으로 터전을 잡고 살아 온 곤드 부족의 그림이다. 인도 전역에 칠백이 넘는 부족가운데 독자적인 미술형식을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부족이 바로 곤드 부족(Gond Tribe)이며 이들 부족은 약 4백만 명으로 인도 부족 중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다. 원래 이 부족민들이 좋은 이미지를 보는 것이 행운을 낳는다는 믿음에 근거해서 축제나 의례의 시기에 자신들의 몸에 문신을 하거나, 벽과 바닥에 그림을 그렸다. 곤드 민화의 원형인 셈이다.

이런 원시 형태의 그림이 1980년대를 전후하여 장가 싱 샴(Jangarh Singh Shyam)이라는 걸출한 작가에 의해서 처음으로 캔버스 위에 아크릴 물감을 사용해 옮겨 그리기 시작했으며. 이를 계기로 곤드 민화가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됐다. 장가 싱 샴이 그린 캔버스 그림은 곤드 페인팅이라는 이름으로 해외 전시에 초대받았고 뒤이어 국제적으로 호평이 이어지자 소더비 등 주요 옥션과 아트페어에서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곤드 페인팅의 붐은 인도 민화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과 수요를 부추겼다. 그 중 하나가 이웃나라 일본에서 1989년에 인도 부족미술을 전문으로하는 미술관을 개관했고, 곤드 페인팅이 주요 컬렉션이 되었다.

곤드 민화의 소재들은 부족민들의 풍습과 그들의 종교관을 반영하고 있는데 주로 일상의 삶과 관련이 있는, 나무, 짐승, 강과 바다에 사는 동물, 새, 농사일, 전설, 신 등이 부족민과 동고 동락하는 모습으로 화폭에 그려진다. 작가들은이들 소재가 행복의 메시지가 되도록 상징성, 화면 구성, 배치에도 세심한 관심을 기울인다. 예를 들면 마후아 나무(Mahua tree)가 자주 등장하는데, 곤드 부족들은 이 마후아 나무를 숭배하면 행운과 행복이 찾아온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작가는 이 나무가 신상(신상)의 권위를 갖도록 화폭의 가운데에 놓이도록 그린다. 그냥 가운데가 아니라 화면 전체를 꽉 채울 정도로 크게 배치하고 나무 가지 사이 사이에 사람과 짐승, 새들을 넣어 이야기를 구성한다. 하나의 큰 나무가 이야기 보따리를 줄줄이 달고 있는 모습이다.

Durgaba Vyam, Mandap (traditional wedding artefact), acrylic on canvas, 92x107cm,2008 / 사진=아트비트 갤러리
Durgaba Vyam, Mandap (traditional wedding artefact), acrylic on canvas, 92x107cm,2008 / 사진=아트비트 갤러리
Durgaba Vyam, Rice farm, acrylic on canvas, 91x122cm, 2016 / 사진=아트비트 갤러리
Durgaba Vyam, Rice farm, acrylic on canvas, 91x122cm, 2016 / 사진=아트비트 갤러리
작품 감상자는 작품에 담긴 이야기와 함께 각각의 이미지에서 나오는 좋은 에너지, 행복의 에너지를 받는 것으로 작품 감상이 이루어진다. 이번 전시에는 그러한 마후아 나무를 그린 작품이 여러 점 선보인다. 이외에도 다양한 작품들이 선보이는데, 전체를 보자면 인간과 자연과 신이 상호 교감하는 내용들로서 일상의 소소한 사물들이 주는 위대한 힘에 귀를 기울이게 한다. 인도 민화는 인도 전통의 한 부분으로 유구한 역사를 함께한 인도인들의 삶의 궤적을 읽어낼 수 있는 기호의 하나인 것이다.

Japani Shyam, Happy peacock, acrylic on paper, 56x38cm, 2018 / 사진=아트비트 갤러리
Japani Shyam, Happy peacock, acrylic on paper, 56x38cm, 2018 / 사진=아트비트 갤러리
인도는 '오래된 미래'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나라다. 사실 현대미술만 따로 놓고 보면 인도가 리더 국가가 되기 싶지 않다. 현대미술의 뿌리가 서구에 있기에 때문이다.

그러나 전통 미술로 국한해서 보면 인도가 세계의 중심에 있다고 해도 과하지가 않다. 굳이 인도가 세계 4대 문명지이자, 힌두교, 불교, 자이나교, 시크교 등 주요 종교의 발생지라거나 산스크리트어로 기록·전승되어온 베다, 바가바드기타가 인류 정신사에 크게 기여해왔다는 사실을 인용하지 않아도 셀 수 없이 다양한 전통 문화가 오랜 세월 유유히 내려오고 있고 현존하는 문화 유산도 넘쳐난다. 인도처럼 풍부한 전통 유산을 가진 나라가 지국상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여기에 빠른 경제 성장을 배경으로 다방면에서 깨어나고 있고 예술도 예외가 아니다.

작가·큐레이터 소개

두르가베이 브얌(Durgabai Vyam,1974)
인도 마디에 프리대쉬주 바탕가(Patangarh)출신으로 곤드 페인팅을 대표하는 작가다. 그녀는 인도 라니 듀르가 바티 전통회화우수상을 수상한 작가로 다수의 국내외 전시와 워크숍에 초대받았고 보팔에 있는 부족미술박물관의 외벽의 대형 벽화를 그렸다. 그녀는 곤드 그림을만화책에 적용한 최초의 작가로도 이름을 알렸다. 그녀는 어린이 그림책 '나무들의 밤 생활'로 2008년도에 이탈리아 볼로냐 라가치상(2008년)을 수상하며 세계적으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 이후 한국어로도 번역출판된 '버려진 자들의 영웅(Bhimayana, 2012)'은 CNN에 의해 '정치 만화 Top 5’로선정되었고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에도 선정됐다. 메트로폴리탄 주립대 제레미 스톤(Jeremy Stoll) 교수는 두르가바이 브얌의 작품에 대해 '인도의 민속 문화와 대중 문화가 겹치는 곳의 견본을 제공한다.'라고 평했다. 그녀는 최근에 인도의 대표적인 미술행사로 알려진 코치비엔날레에 초대받아 큰 방 하나가 그녀의 작품으로 채워지는 영광을 누렸다.

자페니 샴(Japani Shyam,1988)
어려서부터 장래가 촉망되는 곤드 페인팅의 기대주였다. 1999년 11살의 어린 나이로 그림 재능을 인정받아 인도의 공예위원회가 주최하는 카말라 데비(Kamala Devi Award)상을 수상했다. 그녀는 어려서부터아버지로부터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녀의 아버지는 곤드 페인팅을 캔버스에 옮겨 그리기 시작한 최초의작가이자 국제적으로 작품을 인정받으며 인도 전통미술의전설이 된 장가 싱 샴(Jangarh Singh Shyam)이다. 자페니샴의 작품은 숲과 나무, 짐승, 새와 교감하며 조화롭게 살아가는곤드 부족의 삶을 소박한 이미지로 보여준다. 그녀의 작품은 인도 내에서 인기가 있어 지난 수년간 델리, 뭄바이, 첸나이 등에서 개최 된 비중 있는 전시회와 아티스트 캠프에 초대받았다. 2018년도 1월에는 인도 첸나이 인코센타(InKo centre)에서 개최된 평창동계올림픽 기념 한인도 작가 2인전 '눈사람'에초대받아 참가하기도 했다. 그녀는 현재 보팔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데, 보팔은 그녀의 아버지 장가 싱 샴(Jangarh Singh Shyam)이 고향인 파탄가르 (Patangarh)를 떠나와 정착하며 작품활동을 했던 곳이다.

큐레이터 송인상 (Insang Song,1959)
성균관대 동양철학과 예술철학 박사과정 수료했으며. 1987년 예술의전당 공채 1기 입사하여, 22년 동안 예술의전당 미술관과 서예관에서 30여 회의 국내외 전시를 기획했다. 2009년부터는 독립 큐레이터로서 인도에서 전시 기획자로 활동해 오다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주인도 한국문화원 예술감독으로 재직하며 다수의 한인도 미술교류전시를 기획하였다. 2017년부터 인도 전역의 부족 마을을 탐방하며 부족 민화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하며, 그 결과를 보여주는 전시를 만들어오고 있다.

그가 기획한 전시 가운데는 예술의전당에서 큐레이팅한 '세화견문록-한국현대미술, 2005', '혼성풍(Hybrid Trend)-한인도현대미술전, 2006'등이 있으며 독립 큐레이터로 활동한 2009년 이후에는 'The Lamp of The East-한국현대미술전, 인도 국립미술아카데미, 첸나이, 2010', 'PINK CITY ART PROJECT-한국인도 현대미술전, Jawahar Kala Kendra, Jaipur, 2011', 그리고 주인도한국문화원에 예술감독으로 재직하며 '문화원개원기념전-Moving Korea, 주인도 한국문화원, 인도 델리, 2012', '수교40주년 기념 한인도 현대미술전-AMMA UMMA, India International Centre, 인도 델리, 2013', '한국의 선불교와 달마전, 델리국립박물관, 인도 뉴델리, 2015' 등을 기획했다. 이후 독립큐레이터로 'Snowman 한인 전통미술가 2인전, 인코센타, 인도첸나이, 2018', '크리슈나의 숲(Krishna's Forest) 인도 부족미술과 민화, 아시아 호텔아트페어 특별전, 2018', 'Blue India 인도현대미술가 5인전, 아트 아시아 특별전,2018' 등을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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