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카카오페이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IPO일정 연기 예상

[더파워=김시연 기자] 금융당국이 카카오페이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내달 12일 예정된 카카오페이 기업공개(IPO) 일정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금융감독원은 앞서 카카오페이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대해 중요사항 미기재 및 표시 내용 불투명 등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며 수정·보완을 요구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2일 금융당국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 당시 카카오페이는 국내 IPO 사상 최초로 일반 청약 물량 100%를 균등 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일정대로라면 이달 29~30일 수요예측을 실시하고 내달 4~5일에는 일반 청약을 진행해야 한다.

하지만 금감원이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청함에 따라 이후 청약 일정은 모두 뒤로 밀릴 예정이다.

금감원은 증권신고서의 형식을 제대로 갖추지 않는 사례, 중요사항에 관해 거짓의 기재 또는 표시가 있거나 중요사항이 기재 또는 표시되지 아니한 사례, 중요사항의 기재나 표시내용이 불분명해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단을 저해하거나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사례 등은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카카오페이의 기업가치가 게임 배틀그라운드 개발사 크래프톤과 마찬가지로 다소 높게 책정돼 금감원이 공모가·기업가치 산정시 적용한 기준을 상세히 보완 설명하도록 조치한 것으로 해석했다.

카카오페이의 총 공모주식 수는 1700만주이며 주당 공모 희망가는 6만3000원부터 9만6000원까지다. 카카오페이는 이번 공모를 통해 희망 공모가 범위 상단 기준 약 1조6320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8조2000억원에서 최대 12조5000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지난해 연결기준 179억원의 손실이 발생함에 따라 카카오페이의 공모가·기업가치가 부풀려진 채 산정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이미 앞서 금감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은 크래프톤은 이달 1일 희망공모가를 40만원~49만8000원으로 기존 대비 약 10% 하향 조정한 채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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