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조사한 데 이어 최근 김기유 전 태광그룹 경영기획실장 소환 조사
6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최근 검찰이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사진) 개인회사가 만든 김치·와인을 그룹 계열사에 강매하는 과정에 핵심역할을 한 태광그룹 전직 임원을 소환조사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더파워=조성복 기자]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개인회사에서 생산한 김치·와인을 그룹 계열사에 강매한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이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한 의혹을 받고 있는 전직 임원에 대해서도 수사에 착수했다.
6일 법조계 및 검찰 등에 따르면 지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고진원 부장검사)는 이달 초 김기유 전 태광그룹 경영기획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앞서 지난 2019년 6월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전 회장 등 총수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한 ‘티시스’의 골프장 사업부인 휘슬링락CC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태광그룹 계열사 19곳에 김치를 시중보다 약 세배 비싼 kg당 1만9000원에 판매한 사실을 적발했다.
당시 계열사들이 구매한 김치는 총 512톤(t) 가량으로 약 95억5000만원 규모다.
또 공정위는 이 전 회장 일가가 ‘메르뱅’이라는 와인 유통회사를 설립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그룹 계열사에 총 46억원 가량의 와인을 강매한 것으로 파악했다.
공정위는 이 전 회장과 김 전 실장, 태광산업 및 흥국생명 등 19 계열사들을 검찰에 고발하고 과징금 21억8000만원을 부과했다.
검찰 및 공정위 등에 의하면 김 전 실장은 2014년 5월 그룹 경영기획실이 만들어지자 실장으로 재직하면서 각 계열사에 김치 판매단가를 결정하고 구매수량을 할당해 구매를 지시하는 등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4월에는 이 전 회장이 구속수감 중인 충북 충주구치소를 방문해 이 전 회장을 상대로 김치·와인 강매 혐의 등을 조사했다.
이 전 회장은 지난 2019년 6월 대법원으로부터 4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 등에 대해 징역 3년형 확정돼 복역 중이다.
이외에도 이 전 회장은 조세포탈 혐의로 징역 6개월·집행유예 2년·벌금 6억원을 선고받았고 공정위에 차명주식 자료를 허위 제출한 혐의로 약식기소돼 3억원의 벌금형을 받은 바 있다.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