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 후보, 국민의힘 내홍 맞물리며 지지율 10%중반까지 칫솟아
호감도에서 이재명·윤석열 후보 앞서...안, 2030세대·중도층 잡기 총력전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7일 오전 동물보호단체 위액트 남양주 대피소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파워=조성복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10% 중반대까지 치솟으면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내분에 휩싸이며 윤석열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2030세대와 중도층이 안 후보쪽으로 쏠리고 있다는 평가다. 비호감 대선정국에 ‘야권 단일화’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면서 안 후보는 부동층 잡기에 총력전을 펼 태세다.
7일 한국갤럽은 지난 4일~6일 사이 실시한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안 후보가 1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36%, 윤석열 후보 26%, 심상정 정의당 후보 5% 순으로 집계됐다. 3주 전인 지난해 12월 셋째 주와 비교하면 윤 후보는 9%포인트 하락한 반면 안철수는 10%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특히 호감도 조사에선 안 후보가 38%로 가장 앞섰고 이 후보는 36%, 윤 후보는 25%, 심 후보는 30%를 기록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
이같이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정적 두자릿수 지지율을 확보한 안 후보는 국민의힘 내홍의 반사이익을 넘어서 안정적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가려는 분위기다.
안 후보는 최근 “1월 말부터 2월 초순, (구정)설 주변으로 ‘3강 트로이카 체제’로 만들겠다”며 설 연휴까지 여야 후보가 선두를 다투는 양강 체제를 자신을 포함한 3강 체제로 바꾸겠다고 단언했다.
또 안 후보는 연일 “저만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라고 강조한다. 윤 후보의 지지율이 높은 정권교체 여론에 못 미치면서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한 중도층 유권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몸값이 수직상승한 안 후보는 야권 단일화 가능성도 열어 놨다. 안 후보는 지난 6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윤 후보가 단일화를 주제로 만나자고 하면 응하겠냐’는 질문에 “정치인들끼리 만나자고 하면 만날 수는 있다. 협의하느냐 안 하느냐는 또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야권 단일화 논의와 관련해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도 “그동안은 조직력을 갖춘 국민의힘이 야권 단일화의 주도세력이었다면 이제는 상황이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금은 안 후보가 이 후보와 윤 후보에 비해 호감도나 경쟁력이 우세하거나 상승세를 탄 상황”이라며 “정권교체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이날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충청 지역을 방문해 중원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대선에서 득표율 15%를 선거비 전액을 보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대선 완주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인데 안 후보가 이 지지율을 달성했다”며 “우례 없는 비호감 대선정국에서 안 후보는 단일화냐 완주냐 선택에 따라 대선판은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