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후보는 16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야권 후보 단일화 등에 대해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KBS방송갭처]
[더파워=조성복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16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혹시 ‘안일화’라고 못 들어봤나. ‘안철수로 단일화’다. 그게 시중에 떠도는 말”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단일화 관련 질문에 “정권 교체를 바라는 야권 지지자들이 과연 어떤 후보가 더 적합한 후보인지, 어떤 후보가 더 확장성 있는 후보인지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이어 ‘안일화 발언은 단일화 없이 안 후보가 1등 한다는 말인가, 단일화를 통해 그렇다는 말인가’라는 추가 질문에 대해 안 후보는 “둘 다의 경우에 해당되니까 그런 말들이 도는 거겠죠”라고 말했다. 야권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놓은 발언으로 해석된다.
안 후보는 “단일화 자체가 정치공학적인 생각들 아닌가. 두 사람이 합치면 지지율이 그만큼 될 것이다(라는 것인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또 “사실 유권자에 대한 굉장한 실례다. 유권자를 단순히 수동적인 표로 보는 것인데, 유권자는 만일 단일화가 되면 (지지 후보를) 다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야권 대표선수로 나가면 압도적으로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다자 구도 속에서 완주하려 하면 2월 중하순에는 단일화 압력이 거세질 텐데, 정권교체를 가로막는다는 압력과 비판을 버틸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저는 이해가 안 가는 게 사실 책임의 크기는 권력의 크기에 비례한다. 정권교체를 하느냐, 마느냐의 가장 큰 책임은 제1야당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1야당이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을 위해 우리가 과연 뭘 해야 할 건가, 뭘 내려놔야 할 건가 고민하는 게 정상이다. 오히려 저보다 제1야당에 큰 압력이 갈 거라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만약 국민의힘에서 단일화 제안을 먼저 하면 응할 건가’라는 질문에 “그건 저는 생각해보지 않았고, 지금 현재 당대표(이준석 대표)가 반대인데 어떤 그런 제안이 있겠나”라고 반문하며 “(제안이 와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3월8일까지 단일화를 절대 안 한다고 단언할 수 있나’라는 거듭된 질문에 “네. 단언할 수 있다”고 답했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15%를 돌파하는 등 가파른 지지도 상승세에 대해 “바로 직전 대선만 하더라도 5월에 대선인데 1월 초에 5% 정도였고, 2월 한 달 내내 6~7% 한 자리 숫자였다가 처음 10%가 된 게 3월 초 대선 두 달 전”이라고 했다.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3강 구도로 재편되는 시점에 대해선 “설날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선거 때마다 뒷심이 부족했다’는 질문에는 “보통 거대 양당 후보가 결정되면 40% 지지율이 넘는 게 기본인데 지금 둘 다 35% 박스권에 갇혀 움직이지 않는다. 양당 신뢰도가 얼마나 떨어져 있나”라며 “어느 때보다 제3의 후보, 거대 기득권 양당에 속하지 않은 후보가 지난 두 번의 대선보다 (당선될) 확률이 더 높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