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 후보, “이재명·윤석열 TV토론, 거대 양당 패악질...안철수 단일화만 받는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9일 국민의당 대전시당에서 지역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파워=조성복 기자] 대선정국에서 ‘3강 체제’ 구축을 목표로 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간 양자 TV토론에 대해 거대 양당의 패악질이라면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며 전면전을 선포했다.
안 후보는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윤 양자토론은) 한마디로 말해 불공정 토론, 독과점 토론, 비호감 토론이다. 거대 양당의 패악질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는데 (국민이) 그 부분에 대해서 판단하실 것이다”며 “방송금지 가처분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독과점 기업 간에 담합해서 가격을 올리면 소비자만 피해를 보지 않느냐”며 “기득권 양당이 담합을 해서 독과점 토론을 하니까 국민께서 피해를 본다. 비호감 1, 2위 후보 둘이서 (토론을) 한다니까 완전 비호감 토론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첫 양자 TV토론 일정을 두고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TV토론 방송일로 오는 27일을, 국민의힘은 31일을 제시하며 조율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안 후보는 민주당의 설 연휴 이후 다자토론 제안도 불공평하다면서 “이 후보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할 수 없이 지지하는 민주당 지지자들 표가 저한테 오고 있다”며 “반면에 윤 후보의 경우에는 야권 대표가 못 될까 봐 두려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와 ‘야권 단일화’ 문제에 대해서는 “제가 대표 선수로 나갈 수 있다면 압도적인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며 “안일화(안철수로의 단일화)라면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이 후보와 1대1 상황으로는 큰 차이로 이기지만, 윤 후보가 이 후보와 1대1로 싸우면 윤 후보가 지는 경우로 나오는 그런 여론조사가 많다"면서 "결국 저와 이 후보가 1대1로 싸우는 수밖에 없다는 논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방식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차피 만약에 제가 (대선 완주를) 포기하더라도 야권이 질 확률이 많기 때문에 저는 끝까지 갈 것”이라며 “(단일화) 조건이나 방법에 대해 생각도 해 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같이 안 후보가 대선 완주 의지를 피력한 가운데 국민의당은 이 후보와 윤 후보간 양자 TV토론에 대해 지상파 3사를 대상으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동시에 기득권 양당의 ‘담합 토론’을 비판하는 규탄대회를 통해 여론전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태규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서부지법에 MBC·KBS·SBS 등 지상파 3사를 상대로 ‘대선후보 초청 토론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국민의당 선대위는 오는 20일에는 국회 본청 앞에서 안 후보 지지자들과 ‘기득권 양당의 양자 토론 담합’을 비판하는 규탄대회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