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가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오른쪽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파워=조성복 기자] 유례없는 양강구도로 전개되는 20대 대선전에 청와대가 직접 참전한 모양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민주당 정권 적페 청산 수사’를 언급한데 대해 전날 청와대 공식 입장에 이어 10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윤 후보를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현 정부에 대해 근거 없이 적폐수사 대상으로 지목한데 분노하면서 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을 지낸 윤 후보가 적폐를 외면한건지 없는 적폐를 기획하겠다는 건지 대답하라고 일갈한 것이다.
이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아 여권은 ‘경합열세’ 국면을 전환하려고 대결집에 나선 모양새다. 윤 후보의 발언을 ‘검찰발(發) 정치 보복’으로 규정하며 여권 지지층의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트라우마’를 자극해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세력 중 이 후보의 지지를 주저하는 부동층 결집에 나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발표된 4개 여론조사기관 공동 NBS(전국지표조사) 2월 2주차(7~9일) 차기 대선 4자 가상대결 조사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가 동률을 기록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기관이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대통령선거가 4자 대결로 치러질 경우 지지도에서 이 후보와 윤 후보는 35%의 지지율을 나타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9%,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4%의 지지율을 얻었으며 후보결정 유보는 16%였다.
2주 전 조사와 비교하면 이 후보의 지지율은 동률이었고 윤 후보는 1%포인트 올랐다. 안 후보는 지난주 대비 1%포인트 재차 하락하면서 10%선 아래로 떨어졌다. 대선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적 투표층에서도 이재명 후보 38%, 윤석열 후보 39%로 박빙이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윤 후보는 18~20대(이재명 18% 대 윤석열 32%), 60대(38% 대 49%)과 70대 이상(23% 대 52%)에서 이 후보를 앞섰다. 반면 이 후보는 30대(이재명 34% 대 윤석열 25%), 40대(45% 대 22%), 50대(44% 대 36%)에서 윤 후보를 앞섰다.
지역별로 이 후보는 호남권(이재명 57% 대 윤석열 15%)에서 이 후보가 앞섰고 대구·경북(25% 대 56%), 부산·울산·경남(28% 대 37%), 충청권(31% 대 38%)에서는 윤 후보가 앞섰다. 서울(이재명 31% 대 윤석열 34%)과 인천·경기(36% 대 34%), 강원/제주(38% 대 36%)에서는 두 후보가 경합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7~9일 사흘 동안 전국 거주 만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24.9%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