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최민영 기자] 시몬스 침대(대표 안정호)가 지난해 매출 300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특히 매출 2000억원 달성 이후 2년만에 3000억원대에 진입한 것은 업계 최단 기록이다.
시몬스 침대는 지난해 매출 3054억원을 기록하며 2020년 2715억원 대비 12% 성장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2년간 매출이 1016억원 늘어난 것. 2021년 영업이익률은 6.0%로 2020년 5.4%와 비교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시몬스침대는 “국내 침대 시장이 ‘프리미엄’과 ‘저가’ 구도로 점점 양극화 되고 있는 가운데 혼수 ‘카테고리 킬러’ 브랜드이자 ‘프리미엄 침대의 대명사’로서 확고한 입지를 굳혔다”고 분석했다.
전년대비 영업이익의 성장 폭이 크지 않은 이유는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이어진 공격적인 투자에 있다. 시몬스는 경쟁 브랜드들이 가구 골목을 주 무대로 행해 오던 대리점 납품 방식의 ‘B2B(Business to Business)’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브랜드 경험을 중시하는 ‘D2C(Direct to Customer)’로 완벽 전환했다.
이를 위해 시몬스는 지난해에도 21개의 시몬스 맨션을 오픈하며 프리미엄 상권으로의 매장 재배치를 이어갔고, 이에 따라 임차료만 117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40% 늘어난 수치다.
시몬스 맨션은 인테리어, 진열제품, 홍보 등 관련 제반 비용 100%를 시몬스 본사가 위탁 판매자에게 지원하는 리테일 매장으로, 대형 가전 매장과 수입차 전시장이 있는 주요 핵심 상권으로 시몬스 맨션을 재배치하고 있다. 다른 주요 침대 브랜드들도 시몬스의 이동 동선에 따라 매장을 재배치하는 시장 트렌드를 보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2021년 전체 매장 수는 리테일 체제 전환으로의 시작을 알린 지난 2019년에 비해 100여 개 줄었으나, 2021년 점당 월평균 매출은 2018년 6000만원대보다 3배 가까이 오른 1억 8000만원대를 기록하며 매장 효율성이 대폭 개선됐다.
이와 함께 인적 투자를 지속해 2021년 임직원 수가 643명까지 늘어났다. 이는 2020년(522명) 대비 100명 이상 증가한 것. 신규 채용 인력 대부분이 MZ세대로, 이를 통해 시몬스 전체 임직원의 평균 나이는 34세로 낮아졌으며 동시에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고 시몬스 측은 밝혔다.
김성준 전략기획부문장 상무는 “최근 많은 회사들이 침대 매트리스 사업에 매력을 느끼면서 M&A나 신규 브랜드 런칭 등을 통해 너도나도 시장에 뛰어들며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며 “시몬스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소비자 관점에서 품질 좋은 프리미엄 매트리스를 생산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 제품 정보를 접하고 구매하는 과정, 그리고 구매 후 집 안에 침대를 설치하는 과정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소비자 브랜드 경험 중심의 ‘D2C’ 리테일 체제로 전환하는 모멘텀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통혁신 프로젝트를 마무리 지은 만큼 매출신장과 함께 영업이익 개선도 기대해 볼 만 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