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재필 기자] 코레일이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필기시험에서 '시험지'가 바뀐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7일 서울신문 단독 보도에 따르면, 당시 시험장에서는 문제가 이상하다는 수험생들의 확인 요청이 있었지만 반영되지 않았고, 시험 종료 후에야 시험지가 바뀐 사실을 확인했다.
앞서 지난 16일 대구 상서고등학교에서 치러진 코레일 상반기 신입사원(대구·경북권역) 필기시험에서 전기·통신직렬 지원자의 '전공시험'에 운전·차량직렬의 '선택과목' 시험지가 배부됐다.
이 시험을 치른 지원자는 233명으로 이중 12명이 바뀐 시험지로 피해를 보게 됐다.
더욱이 시험 감독에 들어온 코레일 직원과 민간 감독관은 시험지가 바뀐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했고, 시험 도중 수험생의 확인 요청이 있어 시정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감독관 등이 적합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전문지식이 없다 보니 시험지 교체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코레일 측은 "민간 업체에 위탁하면서 발생한 실수"라며 책임을 회피했다.
하지만 전날 이뤄진 시험지 포장 단계에서 엉뚱한 시험지가 들어간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필기시험 합격자 중 면접 탈락자들이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을 코레일은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상황이 급박한데도 코레일이 사고 발생 10일이 지난 현재까지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서 대처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코레일의 채용 논란이 처음은 아니다. 2019년 하반기 채용에서는 ‘사딸라’란 이름으로 장난 응시를 한 지원자가 서류 합격자 명단에 포함됐다. 그해 상반기에는 일본 만화 캐릭터 ‘오로치마루’가 서류전형을 통과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