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 11일 29년 만에 신규 공장 건설 등을 담은 국내 투자계획에 합의했다. 현대차가 계획대로 2025년 국내에 신규 공장을 완공하면 1996년 이후 29년만이다.
12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전날 밤 울산공장에서 열린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15차 교섭에서 국내공장 신설 등이 담긴 미래 산업 관련 국내 신규 투자에 합의하고 특별 합의서를 마련했다.
합의서에는 신규 차량 생산공장을 2023년 착공하고, 신공장 차종 이관 등 물량 재편성과 연계해 기존 노후 생산라인을 단계적으로 재건축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현대차가 1996년 아산공장 건설 이후 29년 만에 생산공장을 국내에 만드는 것이다. 울산에 들어설 새 공장은 전기차 생산 전용으로 2025년 완공이 목표이다.
회사는 또 이번 국내 투자 계획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자 미래 제조 경쟁력 강화, 작업성·환경 개선을 위한 최첨단 생산·품질 시스템 도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이밖에 자동차산업 환경 변화와 위험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노사 대표가 참석하는 '국내 공장 대내외 리스크 대응 노사협의체'를 구성해 분기 1회 정례회의를 열고 산업 트렌드, 안전·생산·품질 지표 등을 수시로 공유한다.
또한, 내연기관차 파워트레인 부문 고용보장 방안, 산업 전환과 연계한 다양한 직무 전환 교육 등도 마련한다.
노사는 현장 생산 인력(기술직 등) 미래산업 관련 비전 등을 위해 ‘직무 전환 교육’ 등을 포함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시행키로 했다.
제조솔루션·품질·연구개발 부문 등의 경우 미래산업 관련 능력 개발을 위한 성장 교육 시행과 자격요건, 경험 직무 등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직무 전환 기회를 부여키로 합의했다.
회사 관계자는 "대내외 리스크가 있지만, 국내 공장 미래 비전과 고용안정을 중심으로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결단을 내렸다"며 "경영환경 불확실 속에서도 국내 사업장이 글로벌 허브 역할과 미래산업 선도 기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노사가 함께 힘을 모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은 2025년까지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지난 5월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