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대우조선해양 경영권을 인수하려는 경쟁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사실상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수순을 밟게 됐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마감 기한까지 투자의향서 제출자가 나타나지 않아 한화그룹 단독으로 상세실사 등 투자유치 일정이 진행된다고 전날 공시했다. KDB산업은행 등은 한화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가 인수 참여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지난달 27일부터 약 3주 동안 의향서를 접수한 바 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26일, 한화그룹이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경영권 지분 49.3%를 인수하는 내용의 조건부 투자합의서를 한화 측과 체결한 바 있다.
한화그룹보다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가 나타날 경우, 투자 참여 기회를 부여하는 '스토킹호스' 절차에 따라 지분 경쟁입찰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다른 잠재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한화가 2조원에 대우조선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한화는 앞으로 최대 6주간 상세 실사 작업을 단독으로 벌인 뒤 대우조선해양과 본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예정대로 본계약이 체결되면, 공정거래위원회를 비롯한 주요 경쟁당국의 결합 심사 등의 절차가 내년 상반기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한화그룹은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지분 49.3%와 경영권을 확보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인수가 최종적으로 마무리하게 된다. 현재 55.6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산업은행은 지분이 28.2%로 감소해 2대 주주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