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 장희구 대표이사 사장이 회식 자리에서 직원들에게 술을 강권하고, 폭음을 조장하는 행태를 보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익명커뮤니티에 장 사장의 주사를 폭로하는 글이 올라왔다. '우리회사 사장이 이상해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에는 "몇일 전 회사 등행대회가 있어서 뒤풀이를 했는데, 장 사장이 술병을 들고 각 팀별로 술을 따라줬다"며 "어린 사원이 술을 못마신다고 하니 강제로 입을 벌려서 소주를 부어렸다"는 내용이 담겼다.
작성자는 "옆에 있던 사원한테는 콧구멍에다 안주로 먹던 새우를 꽃아버렸다"며 "회사 블라인드에 글을 올리면 계속 지워진다"고 토로했다.
앞서 장희구 사장은 지난 달 26일 코오롱인더스트리 구미공장에 직원 격려차 방문했다. 장 사장은 직원들과 산행을 마친 뒤 회식을 했다. 이후 직원에게 직접 술을 따라주고 안주도 권했는데, 이 과정에서 일부 직원과 불편한 상황이 발생한 것.
블라인드 캡처
코오롱인더스트리 직원으로 추정되는 댓글엔 "내부는 충신이 많아서 글렀다" "대신 제보좀 부탁"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코오롱인더스트리 측은 게시글 대부분이 맞다고 인정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강제로 입을 벌려 소주를 부었다는 내용은 사실과 조금 다르다"며 "그렇게 시늉만 했을 뿐 행동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장 사장이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장난스럽게 한 행동이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블라인드 게시글이 올라온 것을 인지하고, 다른 직원을 통해 해당 직원에게 사과를 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2018년부터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로 선임된 장 사장은 코오롱그룹 계열사 전문경영인(CEO) 중 최고참으로 꼽힌다. 1959년생인 그는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한 뒤, 1986년 코오롱그룹에 입사한 이래 40여년간 몸담은 정통 '코오롱맨'이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코오롱플라스틱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하며 사상최대 실적을 이끌어내는 등 경영능력을 입증해 이웅열 명예회장 등 오너가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