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몰아주기 의혹 계열사 지분 매입해 수십억 배당금 받아 챙겨...GS칼텍스 측 ‘묵묵부답’
[더파워 이경호 기자]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이 자신의 아파트 담보 대출금으로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받는 그룹 계열사 지분을 매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8일 한 경제신문에 따르면 허 사장은 지난 2006년 1월 자신 소유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이니그마빌2차 아파트를 담보로 시중은행으로부터 66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그는 당시 실거래가가 약 27억원이었던 해당 아파트 외에 추가 물건을 담보로 잡은 것으로 파악됐다.
신문은 허 사장이 담보 대출금으로 지주사 ㈜GS를 비롯해 지난해 4월 공정위로부터 내부거래 의혹 조사를 받았던 GS ITM, 위너셋 등의 지분을 사들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담보 대출 4개월 후인 2006년 5월 설립된 GS ITM은 사실상 총수일가 소유였던 회사다. 당시 허 사장은 5.37%의 지분율로 대주주에 포함됐다. GS그룹 오너일가는 일감몰아주기 의혹이 시달리자 2018년 말 GS ITM을 매각했다.
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05년 4월까지 위너셋 지분이 없었던 허 사장은 이듬해 4월에는 위너셋(옛 곤지암리조트) 지분 7.67%를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GS ITM과 위너셋은 이듬해인 2007년부터 배당을 시작했는데 허 사장은 담보 대출금을 변제한 2011년까지 이 두 회사와 옥산유통, 보헌개발 등 자신의 지분을 갖고 있던 계열사로부터 약 23억원을 배당금을 챙겼다.
허 사장은 ㈜GS의 지분도 담보 대출금을 받은 시기인 2006년부터 꾸준히 늘어났다. 2006년 3월 분기보고서에서 0.81%(76만9102주)였던 지분율은 그해 4월 0.84%(79만3654주)가 됐고 이듬해 1월에는 1.30%(122만9654주)로 늘어났다. 이후 지분율은 2011년에는 1.43%(132만9974주)까지 증가했다.
허 사장이 2006년부터 2011년까지 ㈜GS로부터 받아간 배당금은 약 74억원에 달한다. GS ITM, 위너셋 등 관계사에서 지급된 배당금을 합하면 100억원에 근접하는 금액이다. 담보 대출금을 갚고도 약 30억원이 남는다.
신문은 “재계에서는 허 사장이 그룹의 일감몰아주기를 통해 수익이 확정된 관계사에 투자, 이후 그 이익금을 ㈜GS에 재투자해 결과적으로 배당금과 그룹 내 입지를 모두 챙겼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GS칼텍스 관계자는 "개인적인 사항이라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