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200억원의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이 9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조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마친 뒤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조 회장은 2020∼2021년 현대자동차 협력사 리한의 경영 사정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 업체 박지훈 대표와의 개인적 친분을 앞세워 한국타이어 계열사 한국프리시전웍스(MKT)의 자금 130억원가량을 빌려줌으로써 회사에 일정 부분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를 받는다.
비슷한 시기 회삿돈 수십억원을 유용해 자신의 집 수리나 외제차 구입 등에 쓴 혐의(특경가법상 횡령)도 있다.
조 회장은 그룹 내 계열사를 부당지원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한국타이어가 2014년부터 4년동안 한 계열사가 납품하는 장비를 고가에 사들이는 방식으로 계열사에 이익을 몰아준 것으로 보고 있는데 해당 계열사는 조 회장 일가가 49.95%의 지분을 가지고 있고, 조 회장 일가가 배당금으로 108억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지난 2019년 협력업체로부터 뒷돈을 받고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됐다가 집행유예로 풀러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