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경영권 분쟁에서 패배한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이번에는 아워홈에 3천억원에 달하는 배당을 요구했다. 경영권 회복이 어렵게 되자 고액의 배당금이라도 챙기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구 전 부회장의 배당 요구안을 내달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린다.
아워홈의 지난해 순이익은 250억여원인데, 구 전 부회장이 요구한 배당액은 이의 10배를 넘는다. 구 전 회장은 이 안건이 가결될 경우 100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받는다.
현행법상 아워홈 같은 비상장회사의 지분 3% 이상을 보유한 주주의 제안은 법령 또는 예외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 한 의안으로 올려야 한다. 이에 따라 찬반 투표를 통해 결과가 가려질 예정이다.
아워홈이 올린 배당 지급 총액은 30억원이다. 만약 구 전 부회장의 안건이 통과될 경우 아워홈은 경영상 타격을 입을 것을 보인다.
구 전 부회장은 자신이 경영을 맡은 기간 동안 배당성향(당기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을 꾸준히 높여왔다. 10% 안팎이던 배당성향은 구 전 부회장이 경영하던 2019년에는 96%까지 치솟은 바 있다. 작년에는 1000억원의 배당을 요구했다가 부결하고, 아워홈은 무배당을 단행했다.
앞서 구 전 부회장은 2021년 6월 구지은 부회장과 미현·명진 여동생 3명과 경영권 분쟁으로 해임됐다. 이후로도 경영권을 두고 계속 갈등을 빚어온 만큼, 구 전 부회장의 배당금 요구도 남매간 갈등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워홈은 창립자인 고(故)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1남 3녀가 전체 주식의 98%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장남인 구 전 부회장이 지분 38.6%를 가졌고 미현 씨 19.28%, 명진 씨 19.6%, 구지은 부회장이 20.67%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