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SK그룹 최태원(63) 회장과 이혼 소송 중인 노소영(62)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최 회장의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을 상대로 거액의 위자료 소송을 제기했다.
27일 연합뉴스와 법조계에 따르면 노 관장 측은 이날 김 이사장을 상대로 하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장을 서울가정법원에 제출했다.
노 관장의 소송대리인단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김 대표가 노 관장과 최 회장의 혼인 생활에 파탄을 초래했고, 그로 인해 노 관장이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대리인단은 "김 대표는 유부녀였음에도 상담 등을 빌미로 최 회장에게 적극적으로 접근했으며, 부정행위의 정도가 심하고 장기간에 걸쳐 지속돼왔다”면서 “노 관장이 유방암으로 절제술을 받고 림프절 전이 판정까지 받는 등 투병 중인데다 아들이 소아당뇨로 투병해 (최 회장의) 남편과 아버지로서의 역할이 절실한 시기였음에도 최 회장과 부정행위를 지속하고 혼외자까지 출산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노 관장이 이혼을 거부하고 가정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동안에도 공식석상에 최 회장과 동행하며 배우자인 양 행세했고, 부정행위를 언론과 SNS를 통해 대중에게 보란듯 공개하고 부정행위를 미화해왔다”고 덧붙였다.
그 외에도 노 관장 측 변호인단은 김 대표가 최 회장과 자신의 이름 영문 이니셜을 딴 재단(티앤씨재단)을 설립해 최 회장으로부터 백억원 이상을 지원 받고 SK그룹 계열사로부터 빌라를 저가 매수해 되팔아 수억원의 시세차익을 거뒀다고 폭로했다.
대리인단은 “간통죄가 폐지돼 민사상 손해배상청구 외에는 가정 파탄 및 배우자와 자녀들의 정신적 고통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이 소송 제기는 최소한의 권리 행사”라며 “김 대표가 공개적으로 부정행위를 지속하고 막대한 경제적 이익과 사회적 이익을 취득해온 점 등을 고려해 위자료 30억원을 청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 회장과 노 관장은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취임 첫해인 1988년 9월 결혼해 슬하에 세 자녀를 뒀으나 파경을 맞았다.
최 회장은 2015년 김 이사장과의 관계를 고백하며 노 관장과 성격 차이로 이혼하겠다고 언론에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후 최 회장이 이혼 조정을 신청했으나 결국 소송으로 이어졌고, 이혼에 반대하던 노 관장 역시 2019년 입장을 바꿔 맞소송(반소)을 냈다.
노 관장은 위자료로 3억원, 재산분할금으로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 50%를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1심은 위자료 1억원과 현금 665억원을 인정했으나 양측이 모두 항소해 서울고법에서 항소심 심리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