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유연수 기자] 재계가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해 세계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의 마음 사로잡기에 나섰다. '로봇 개'로 널리 알려진 4족 보행 로봇 '스팟'도 출동했다.
3일 연합뉴스 등 2030부산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회(위원장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에 따르면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주요 기업인들과 세계박람회기구(BIE) 실사단 환영 오찬을 가졌다.
오찬에는 최 회장을 비롯해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이형희 SK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하범종 LG 사장 ▲정탁 포스코 부회장 ▲우무현 GS건설 사장 ▲가삼현 HD한국조선해양 부회장 ▲강희석 이마트 사장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등 경제인과 최재철 주프랑스 대사, 윤상직 유치위 사무총장 및 BIE 실사단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실사단은 파트릭 슈페히트(Patrick Specht) 실사 단장을 비롯해 디미트리 케르켄테츠(Dimitri S. Kerkentzes) BIE 사무총장, 회원국 대표(세인트키츠네비스·스위스·루마니아), 사무국 지원인력 등 총 8명으로 구성됐다.
오는 7일까지 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이유 및 주제, 부지와 교통 등 인프라 시설, 숙박대책, 재정계획, 전시 참가자 및 관람객 수 등 14개 항목을 중점 점검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이날 오찬 인사말에서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실사단에 짧지만 편안하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을 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자리를 마련했다"며 "험난한 과정이 예상되지만, 한국과 부산은 (엑스포를 개최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한국이 가장 아름다울 때 (실사단이) 방문했다"며 "아마 부산에 가면 더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할 것이고 아름다운 풍경과 바닷바람, 바다내음이 여러분을 반길 것"이라고 실사단을 환영했다.
로봇개안내받으며이동하는BIE실사단/사진=연합뉴스
이날 오찬에 앞서 실사단을 환영하는 대한상의 글로벌 서포터즈의 이벤트가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10개국 20여명으로 구성된 서포터즈는 지구촌 축제인 엑스포의 부산 개최를 응원하고자 모였다.
오찬에서는 환경, 인권 등 인류의 공통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 플랫폼 '웨이브'(WAVE)를 알리는 홍보 영상이 시연됐고, 이어 서포터즈들은 '웨이브'의 강점을 댄스챌린지를 통해 선보였다.
한편, BIE 실사단은 후보국의 유치 역량과 준비 수준, 국민적 관심도 등을 심층 평가해 보고서를 작성한다. 현지실사 평가 내용이 담긴 보고서는 오는 6월 BIE 총회에서 회원국 171개국에 배포된다.
실사단 보고서를 바탕으로 지지국을 결정하는 나라가 적지 않아 얼마나 실사단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가 유치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민간유치위는 전했다.
민간유치위 관계자는 "부산은 환경, 미래기술, 개발과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도시로 주·부제 구현의 최적의 도시가 될 것"이라며 "실사단이 한국에 있는 동안 박람회 개최를 위한 우리 정부·기업의 노력과 전 국민의 열정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