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유연수 기자] 30대 그룹 사외이사 5명 중 1명은 대기업 2곳 이상에 겸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자산순위 상위 30대 그룹에서 사외이사를 둔 237개 계열사의 사외이사 827명의 이력을 분석한 결과, 177명(21.4%)이 2곳 이상 기업의 사외이사를 겸직했다. 조사대상 사외이사의 21.4%로, 지난해 조사(21%)와 비슷한 수준이다.
전체 겸직 사외이사의 58.8%에 해당하는 104명이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등 상위 5대 그룹 사외이사였다.
겸직 사외이사를 경력별로 보면 현직 교수가 72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관료 출신이 56명이었다.
여성은 41명으로 전체 겸직 사외이사의 23.2%를 차지했다. 2022년 16.3%보다 6.9%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관료 출신 사외이사의 출신 부처는 국세청·검찰 각 10명, 산업통상자원부 9명, 기획재정부 7명, 사법부·공정거래위원회 각 5명 순이었다. 특히 관료 출신 겸직 사외이사의 57.1%인 32명은 김앤장, 광장, 율촌, 태평양, 화우 등 로펌에서 고문 또는 변호사를 지냈다.
그룹별 겸직 사외이사 비중이 가장 큰 곳은 에쓰오일로 사외이사 6명 중 4명이 겸직 중이었다. 이어 네이버(사외이사 4명 중 2명), LG(38명 중 15명), 삼성(57명 중 22명), 롯데(58명 중 22명), LS그룹(24명 중 9명) 순이었다.
사외이사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위해 개정된 상법 시행령에 따르면 사외이사는 상장사와 비상장사를 가리지 않고 2개까지만 겸직할 수 있다. 연임은 동일 기업에서 6년까지만 가능하다.